폐정수장을 활용한 아쿠아스튜디오는 도시재생의 우수사례로 뽑힌다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떠오른 대책안은 청년실업문제 해결 뿐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장애인의 사회 진출 지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원장 김인환, 이하 진흥원)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고양시 지식산업 대표 기관이다.
특히, 방송영상 인프라 집적지인 고양시의 아쿠아스튜디오는 폐정수장을 활용한 수중촬영시설로 영상미디어 산업의 핵심 요충지이다.
도시재생의 기능을 겸비한 전천후 촬영시설을 기반으로 동북아 영상미디어 산업의 메카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진 진흥원 김인환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진흥원은 고양시에 필요한 산업정책을 연구하고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고양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전략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기업지원서비스를 고도화해 신규 전략산업 발굴과 정책개발을 효율화하는 고양시 전략산업 육성 전문기관이다.
지난 2014년부터는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위탁사업도 수행하게 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양시 자족기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취임 5년을 맞은 진흥원 김인환 원장은 베드타운이라는 선입견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고양시의 역동성을 말하며 작지만 첨단화된 고양시를 만들기 위한 진흥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2011년부터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김인환 원장은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정보문화산업 분야의 베테랑으로 정평 나 있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김인환 원장



Q. 지식정보산업에 있어서 고양시의 특색은?
A. 고양시에는 대기업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수도권정비계획법이나 군사보호지역, 인구 과밀억제권 등으로 인해 대기업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고양지역은 베드타운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여러 가지 법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일자리, 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공장 유치가 불가능하니 방송영상, 지식서비스, 마이스(MICE)산업 등 컨텐츠와 지식 집중적 업종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됐다.

Q. 그동안의 성과는?
A. 진흥원은 고양시 산업육성 씽크탱크로 우수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지식정보산업 육성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하고 있다.
또, IT·SW산업, 스마트러닝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고양시 관내 IT·SW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기술개발, 네트워크 등 3개 분야 세부 8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SLIC)의 참여기관으로 센터 내 스마트러닝기업 및 고양시 관내 전자책 업체를 위한 창업, 마케팅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영상산업의 새로운 중심인 영상지원센터에서는 방송영상 제작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고양시 소재 영상물, 원테이크, 넌버벌, 타임랩스 등 기법을 중심으로 국내 유일의 단편영화제 고양스마트영화제를 개최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수조형 특수촬영전문 스튜디오인 고양아쿠아스튜디오는 폐정수장을 활용해 만들어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Q. ‘2016 고양스마트폰영화제’는 어떤 행사였나?
A.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고양시 꽃박람회를 기념해 꽃박람회를 소재로 2분이내의 짧은 영상을 촬영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발하는 행사였다.
접수된 영상은 고양스마트폰영화제 페이스북에 공개 게시돼 ‘좋아요’, ‘공유’, ‘재생’수를 집계해 수상자를 선발했으며 촬영을 위해 꽃박람회 현장에 곤충 머리띠, 나비 날개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비치했다.
꽃박람회는 3,119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화훼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준 행사다. 처음으로 실시된 야간개장에는 봄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참여해 생동감을 높였다. 랜드마크였던 꽃 신부의 기다림과 야간개정의 열정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줬다.

폐정수장 활용 도시재생 ‘아쿠아스튜디오’
영화 명량 등 대작 촬영, 연관매출 상승해

Q.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A.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는 덕양구 2만5천여㎡ 폐정수장을 수중촬영장으로 개조, 대형 수조·중형 수조·소형수조 등에 수중촬영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범지역이었던 폐수장은 2017년까지 전천후 특수촬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경기 고양 영상창조 타운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스튜디오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21건의 작품이 촬영되었고 스튜디오 촬영작품의 총 관객수는 현재까지 8천만명을 돌파하였다.
고양 아쿠아스튜디오가 2015년 고양시 콘텐츠 기업에 미친 영향력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고양시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횟수는 연 30회, 연관매출은 연 60억원(11월 기준)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해외작품 유치 노력으로 개장이후 최초로 해외 상업영화 유치에 성공하였다.

Q.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이 있다면?
A. 고양시 사회적기업은 2007년 2개사를 시작으로 2014년 1월 현재 48개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지역 사회로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수요를 발굴하고, 이들을 전문자원봉사자와 연계해 성공적인 경영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보노 등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또, 사회적 기업에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홍보를 위해 생산품 카달로그와 브로셔를 제작하고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협약을 통해 우선구매를 유도하고 고양시 온동네 사회적 기업 한마당을 개최해 판로 개척을 위해 힘쓰고 있다.

Q.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A.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바로 기업이다.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은 더 말할 나위없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한데 요즘에는 너무 빠른 결과물을 원한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실패한 창업에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컨텐츠 보증 제도를 통해 다시 한번 일어설 기회를 주고, 성공한 기업을 옆에 두고 나눔과 배려의 기업 풍토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앞으로 진흥원의 역할은?
A. 고양시는 대한민국 10번째, 100만 도시가 됐다. 자족도시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 고양시에 현재 사회적 기업 49개, 협동조합 112개, 마을기업 12개 등 170여개의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의 핵심사업인 문화창조융합벨트 중 k-컬쳐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킨텍스, 꽃박람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신한류문화관광벨트에 민간기업이 동참해 조성되는 신한류중심에 고양시가 있을 것이다.
진흥원은 현장에서 일반기업, 사회적 경제기업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해 100만 고양시민들의 자립경제를 이룩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