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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마을 숲속창의력학교, 숲에서 길을 찾다

▲두레마을에 대해 설명 중인 김진홍 목사 <사진=정흥준 기자>



동두천 두레마을은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환경공동체다. 산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농·임산물을 생산하고 먹거리를 공급하며 마을에 필요한 일을 공동체 방식으로 해결한다. 두레마을에 위치한 숲속창의력학교는 두레마을의 생태적 이점으로 청소년들을 치유하며 특별한 학교로 자리잡았다.

2013년 개교 이후 매년 좋은 성과를 보이며 현재는 입학정원이 가득 차 대기자들이 줄지은 상황이다. 두레마을의 숲은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동화같은 모습으로 자리한 숲 속의 학교에서 김진홍 목사를 만나 직접 물었다. <편집자 주>

숲 활용으로 청소년 치유·융복합산업 및 부가가치 창출
오는 11월 20세대 입주, 환경공동체 이뤄


Q. 동두천 두레마을은 어떤 곳인가.
숲과 청소년, 치유, 국민 휴양을 연결해놓은 종합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조화될 수 있도록 연결해나가고 있다. 숲속창의력학교는 그 중 일부분이다.

Q. 왜 숲 속 마을인가.
우리나라는 60년대부터 숲 가꾸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지만, 3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다. 조급하게 가꾸다보니 경제 수림, 숲 활용, 전문가 양성을 놓쳤다. 요즘 산림청 중심으로 숲 활용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이 있지만 정부 주도에서는 한계가 있다.
과거 마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새마을 운동이 앞으로는 숲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숲은 몸과 마음을 낫게 하는 치유의 장소다. 산림 가꾸기를 하는 동안 입산금지라는 말을 많이 써왔는데 이제는 숲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Q.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
독일에는 숲 휴양처가 700곳이 되고, 숲 감독관이라는 직업도 있다. 독일 정부는 숲을 찾는 국민에게 건강보험 처리를 해주는 등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자연스럽게 숲 활용도가 높아지고 국민들 건강도 좋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문화된 프로그램, 전문가, 정부 정책이 모두 아쉬운 상황이다.



▲체력활동으로 양궁을 하는 학생들 <사진제공=숲속창의력학교>


청소년 놀이터로서의 숲

Q. 숲속창의력학교 설립 취지는?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잘 노는 아이들이 건강한 아이들이다. 근데 우리나라 학교는 노는 시간이 없다. 초등학생이 학원을 6군데 다니는 지경까지 왔다. 이런 환경의 아이들이 오히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되기 쉽다. 어떻게 보면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복수이기도 하다.
현재 인터넷‧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이 150만 명을 넘어선다. 그들 중 입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20% 정도다. 정신과를 찾기도 힘들고, 별다른 대책 없이 방치된다. 숲속창의력학교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 사랑, 자연, 놀이, 노동, 창의를 교육목표로 설립됐다.

Q. 숲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인터넷의 치명적인 단점은 산만하다는 것이다. 중독이 된 아이들은 뇌구조가 바뀌게 된다. 바뀐 뇌구조는 다시 선한 것들에 집중함으로써 치유 할 수 있다. 산에 오르내리기도 하고 함께 어울리며 운동도 한다. 식물, 동물, 곤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처음 입학해서는 힘들어하지만 4개월 정도 지나면 아이들이 변한다. 숲이 가진 회복 능력 때문에 변화와 치유가 가능하다.

Q.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
강남 모 병원 정신과 과장의 자녀가 들어왔었다. 부모님도 어쩔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아이가 점점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1년 만에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과정을 끝낸 뒤에도 이곳에 남아 보조교사를 하고 있다.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은 창조적인 일이다.


200명의 일자리 창출, 숲의 고부가가치


▲텃밭, 숲가꾸기 등으로 자연과 어울린다.

Q. 숲을 활용하는 다른 방법도 있나.
우리 두레마을 골짜기에 일자리들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현재는 15명 정도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점점 늘어날 것이다. 목표는 노인 100명, 장년 50명 청년 50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첫 시범사업이 숲속창의력학교다. 숲속창의력학교에는 독일 쾰른대, 미국 코넬대, 카이스트 등 출신의 엘리트들이 교사로 들어와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Q.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올해 11월 20세대가 두레마을에 입주한다. 다 같이 사과, 뽕나무 1000평씩과 도라지를 5000평 심을 예정이다. 입주자들은 열매를 거둬들여 골짜기에 있는 13개의 식당에 공급하고, 뽕잎을 딴 뒤 나오는 오디로 효소와 식초를 만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누에를 키워서 창의력학교 아이들 체험에 쓴다. 이처럼 경제 수익과 노후의 일거리, 아이들 체험을 연결해 숲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Q. 15차 산업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인가.
맞다. 농업, 임업의 1차 산업부터 문화관광산업의 5차 산업까지를 합하면 15차 산업이 된다. 재밌는 표현이다. 그만큼 숲에서는 융복합산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사는 행복에 가치 둬

Q.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는?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70%가 숲이다. 숲의 자원화에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있는 것들에 창의적인 상상력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사람·동물이 더불어 사는 환경공동체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
2011년에 시작을 해서 이제 5년째인데 2020년이 되면 모범사례로 다른 지역들에 전파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되면 1년 방문객과 휴양객이 1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타 지역에 공동체마을이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떻게 성공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복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혼자 행복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행복에 가치를 둬야 한다.


<대담=김익수 편집대표/사진, 정리=정흥준 기자>


jhj@hkbs.co.kr




정흥준  jh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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