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서울시와 해양수산부는 21일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사육 중인 제주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이’를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동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포와 금등은 각각 1997년 9월, 1998년 8월 제주도 대포동과 금등리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뒤 제주 중문단지의 한 돌고래 쇼장에서 순치과정을 거쳐 2002년 3월과 1999년 3월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제돌이 방류 당시 수족관 돌고래의 야생 적응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있었지만 방류 4년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 건강하게 야생무리와 잘 지내고 있다.

2013년 제돌이와 함께 야생적응 훈련을 받았던 춘삼이와 삼팔이는 수족관에서 사육되다 야생으로 방류됐지만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됐다.

대포와 금등의 경우도 수족관 사육기간이 길었지만 야생방류 성공여부에 가장 중요한 활어 사냥 능력 등 야생의 습성이 남아있는 점으로 봐서 충분히 야생 적응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귀향을 앞둔 대포와 금등은 한국에서는 제주연안에만 100여마리 남은 남방큰돌고래로, 2012년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과도한 연안개발과 해양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어 이번 방류가 야생개체 종 보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최초의 동물원이자 첫 돌고래 쇼를 시작한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야생방류 결정은 동물원이 단순히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전시하고 공연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동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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