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부

기후변화연구과 한인성 연구사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에서는 매 AR(Assessment Report, 평가보고서) 주기마다 2~5편의 특별보고서(SR)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 AR5 주기에는 극한 환경 및 재난에 관한 리스크 관리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에 관한 특별보고서가 발간되기도 했다.

IPCC…AR6 주기, 특별보고서 발간
IPCC에서는 총 3종류의 보고서가 만들어지는데,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AR과 SR(Special Report), MR(Methodology Report)이 그것이다. 이번 AR6 주기(2015~2022년)에는 총 3편의 특별보고서가 발간되게 됐다. 이번 AR6 주기의 특별보고서가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면 2016년 IPCC 사무국에서 각 회원국과 UN, 옵저버 기구들을 통해 특별보고서의 제안서를 신청 받고, 심의를 거치면서 총 4개의 카테고리(1.5도 상승 배출 시나리오, 토지사용과 황폐화, 해양 및 빙권, 도시)로 정리를 한 후에 제43차 IPCC 총회(케냐 나이로비, 2016년 4월)에 상정해 결국 3편의 특별보고서가 선정됐고, 도시와 관련한 특별보고서는 AR7 주기에 우선적으로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해양 및 빙권에 관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Climate Change and oceans and the cryosphere, SROCC)는 제 41차 IPCC 총회(케냐 나이로비, 2015년 2월)에서 모나코가 ‘해양에 관한 특별보고서’ 필요성을 요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 중국, 남아프리카, 스페인 등이 해양과 빙권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구체화됐다. 제43차 IPCC 총회에서 SROCC가 승인된 이후에 Scoping meeting(모나코, 2016년 12월)이 개최돼 특별보고서의 개요(outlines)가 만들어졌으며, 제43차 IPCC 총회(멕시코 과달라하라, 2017년 3월)에서 이 보고서의 개요가 승인되게 됐다.

고산지대·극지방·해수면 상승·해양 생태계 등 전 지구적 현안 기술
승인된 SROCC는 총 6개의 장(chapters)로 구성되게 돼 있으며,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SPM), 기술요약서(Technical summary), case studies, FAQ & Boxes와 cross-chapter box 등으로 구성돼 약 28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1장에서는 이 보고서의 구성과 내용이 요약되고, 특히 정책 결정 활용 등을 위주로 작성될 계획이다. 2장부터 6장까지는 본격적인 연구 결과들이 포함될 예정인데, 2장에서는 고산지대(High mountains)를 주제로 주로 수자원 부족과 생태 환경에 관한 내용이 서술될 예정이다.


3장은 극지방(Polar regions)이 주제이고, 극지방의 융해와 해양에 미치는 영향, teleconnection 문제 등이 서술된다. 4장은 해수면 상승과 도서/연안 국가의 영향이 주제이며, 해수면 상승에 대한 리스크와 영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5장은 본 보고서에서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는 해양, 해양생태계 및 관련 군집의 변화가 주제이다. 이 주제는 해양의 물리학적 변화와 생태계의 변화, 기후요소와 비기후요소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블루카본, 맹그로브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6장은 급변, 급격한 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관한 주제로 해양순환 및 빙권의 급격한 변화 리스크와 폭염, ENSO 문제, 폭풍 관련 문제 등 재난과 관련한 내용들이 주로 기술된다.


기후현상에 미치는 해양의 역할 재조명
IPCC가 만들어진 후 30여년간 기후변화와 해양/빙권에 관한 문제는 주로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의 장(chapter)에서 다뤄지는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특별보고서를 통해 해양 및 빙권에 관한 기후변화의 영향과 고산지대→극지방→연안역→외양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ocean system에서의 기후변화 문제들이 심도 깊게 기술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극지방의 온난화 심화로 야기되는 중위도 혹은 저위도의 다양한 이상기후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폭풍/태풍뿐만 아니라 중규모 이상의 기후현상에 미치는 해양의 역할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6년 제3차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부문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영향에 의해 우리나라 해양의 반응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극지방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해역의 상호 반응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 이번 IPCC의 SROCC가 발간이 되면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고, 다양한 기후변화 기인 재해 및 재난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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