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박·입장권·휴가용품 등 개인 거래 사기 급증

[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중고품 매매 사이트에서 경주의 한 리조트 45평형 회원권을 20만원에 양도한다는 글을 보고 A씨는 돈을 입금했다. 이후 성수기라며 15만원을 추가로 요구했고 총 35만원을 입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되면서 A씨는 여름휴가를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전체 온라인 여행 및 예약서비스의 20%가 7~8월에 집중되고 이용금액도 늘면서 저렴하게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온라인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와 서울지방경찰청은 7월26일부터 3주간 합동으로 여름휴가 망치는 온라인 사기 피해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휴가철 알뜰 휴가족을 겨냥해 '긴급', '최저가' 등의 표현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온라인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집중신고센터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26일(수)부터 8월15일(화)까지 3주간 운영되며, 휴가 용품 구매 및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피해를 입었거나 온라인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https://ecc.seoul.go.kr, 02-2133-4891~4896)또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https://cyberbureau.police.go.kr, 국번 없이 182번)에 신고하면 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피해사례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개인 간의 거래다. 휴가 관련 용품 및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성수기인 7~8월에 휴가를 앞두고 워터파크 입장권, 리조트 숙박권, 교통권, 캠핑용품 등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하려는 심리를 악용하는 사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도 전체 휴가용품 거래등록 건수 중 35%가 7~8월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같은 사기들은 인터넷쇼핑몰 또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주로 발생하는데 ‘긴급’, ‘최저가’ 등의 표현으로 구매를 유도하며, 중고거래 사이트에 워터파크 입장권, 숙박권 등을 급히 구한다고 올려놓은 게시글을 노려 싼 가격에 양도하겠다고 접근하거나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직거래를 강조한 뒤 현금을 가로채기도 한다.

2016년에는 중고거래 카페에서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숙박권 구매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유명 리조트 회원권을 싸게 양도할 것처럼 속여 6월24일부터 7월12일까지 51명으로부터 584만원을 가로챈 25세 B씨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여름휴가를 망치는 온라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최저가’, ‘긴급처분’ 등의 용어에 현혹된 충동구매 자제 ②거래 전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또는 경찰청 모바일 앱(사이버캅)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에 대한 사기피해 신고 이력(최근 3개월 동안 3회 이상 경찰에 신고된 정보) 조회 ③개인 간 거래 시에는 소액의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판매자와의 협의를 통해 유니크로, 이니P2P, 네이버페이 등과 같은 결제대금 예치서비스(에스크로)를 이용하면 사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가짜 안전결제 URL을 통해 물품 대금과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온라인 사기가 의심되거나 입금 후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등 사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면 판매자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 계좌번호가 표시된 이체내역을 캡쳐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http://ecc.seoul.go.kr)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http://cyberbureau.police.go.kr)로 바로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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