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규격 없이 측정장비 도입, 성능검증 불가능
안개측정 정확도 2009년 50% → 2015년 23.9%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

[환경일보] 기상청이 안개관측망 구축사업을 위해 도입한 시정현천계(안개관측장비)가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안개특보를 위해 시정현천계 291대를 128억원에 도입했지만 표준규격 없이 장비를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정현천계는 ‘자동기상관측장비의 표준규격’에 따른 측정범위, 정확도 등의 규격에 적합해야 하지만 표준규격은 2009년 장비가 도입된 후 2011년 1월에 고시됐다.

또한 표준규격이 마련됐음에도 장비의 성능을 검정할 시스템이 별도로 없어 실제 도입된 장비들의 성능이 제각각이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안개특보시범 운영 결과에 따르면 정확도가 매년 하락해 2009년 50%였던 안개측정 정확도가 2015년에는 23.9%로 반토막 났다.

17일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은 “최근 3년간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총 146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망자 110명, 부상자가 2091명에 달했다”면서 “제대로 된 안개관측장비만 마련됐더라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재철 기상청장은 검증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올해 말까지는 검증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장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조속히 장비 성능을 검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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