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기후센터 ‘한·아세안 재난관리 최종 심포지엄’ 개최
재난·재해 중·장기 연구 로드맵 공식발표, 관리기술 공유

APEC 기후센터 정홍상 원장의 개회사 <사진제공=APEC기후센터>

[환경일보] 김원 기자 = APEC기후센터(원장 정홍상, APCC)는 아세안 지역의 재해·재난 관리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율적 재난관리와 관련 정책 마련을 위한 종합적인 방법론’을 주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7년 12월 4일(월)부터 12월 5일(화)까지 양일간 ‘한 ·아세안 재난관리 최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1961년 창설된 동남아시아연합(ASA)의 발전적 해체에 따라 1967년 8월 8일 설립,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타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 회원국이다.

이번 한·아세안 재난관리 최종 심포지엄은 APEC기후센터가 한·아세안 협력기금으로 수행한 ‘아세안 재난·재해 위험관리를 위한 웹기반 과학기술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참고로 한·아세안 협력기금은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공동발전을 위해 조성된 기금이다.

APEC기후센터는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아세안 재난·재해 위험관리를 위한 웹기반 과학기술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 사업을 10개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으로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간 수행했다.

아세안 재해재난 중장기 연구 청사진(로드맵) 전달식 <사진제공=APEC기후센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7배가 증가했다. 반면에 동남아시아의 피해액은 약 30배로 급격히 증가했다. 재난의 발생 건수도 2.4배나 늘어났다. 또한 아세안 재난지원 조정센터(AHA 센터)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4년 사이 자연재해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의 50% 이상이 아세안 지역 내에서 발생했다.

아세안 재난지원 조정센터(AHA 센터)는 아세안 10개국이 채택해 2009년에 발효한 ‘재난관리 긴급대응 협약’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재난과 관련된 긴급업무뿐만 아니라 중장기 비전 수립 등 아세안 지역의 모든 재해·재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아세안 지역에서 선제적 재해·재난 예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2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재난대응 분야에서 이들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APEC기후센터는 ‘웹기반의 기상·기후정보를 이용한 재난관리 과학기술 정보공유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리고 재난관리 정보공유 플랫폼을 통해 아세안 지역 내 국가별로 산재해 있는 재난관리와 관련된 기상·기후정보를 이용한 과학기술·연구 정보를 수집 및 전산화(DB화)해 이 지역 국가들 내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세안 지역의 재해·재난 관리담당자들이 비용 효율적이면서 정책효과가 높은 재해·재난 대응 방안 및 정책들을 수립하는 데 이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APEC 기후센터는 재난관리 정보공유 플랫폼의 운영·유지를 담당할 아세안 재난지원 조정센터(AHA 센터)의 재난관리 담당자들에게도 실무활용 교육 워크숍을 지난 1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실시했다.

이번 한·아세안 재난관리 최종 심포지엄에서 기상·기후정보를 이용한 재난·재해 중·장기 연구 청사진(로드맵)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효과적인 재해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재난 조기경보시스템 개발’과 ‘재난위험 관리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안됐다. 또한 새로 개발된 정보공유 플랫폼에 대한 공식 시연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아세안 지역 내 재난관리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재난관리 정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방법들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안됐다.

한·아세안 재난관리 최종 심포지엄은 4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관점에서의 아세안 지역 내 재난에 의한 각종 위험(이하 재난위험) 저감방안’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재난위험에 대처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연구현황에 관한 발표’가,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아세안 국가별 재난관리 체계 및 과학수준 격차’가, 네 번째 세션에서는 ‘각종 재난위험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과학과 정책의 연계방안’이 논의됐다.

웹기반의 재난관리 과학기술 정보공유 플랫폼 <자료제공=APEC기후센터>

APEC기후센터의 정홍상 원장은 “이번 재난관리 정보공유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들은 아세안 지역 내 재난예방 및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한·아세안 협력을 촉진시키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아세안 협력비전인 미래공동체 구상을 실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서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4대 중점 협력분야로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분야를 언급했다. 그리고 아세안 지역의 재난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에 민감한 수자원관리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함을 미래 공동체 구상에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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