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0만 종으로 추정… 우리나라 생물 종 절반 밝혀져

[환경일보]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 종합 인벤토리 구축사업을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자생생물 종 수가 2017년 12월 말 기준 4만9027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자생생물 목록은 1996년 환경부에서 국내생물종 문헌조사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2만 8462종을 발표한 이래, 20여 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해 4만9000종을 넘어섰다.

신종인 납작단지이끼를 비롯해 미기록종 조각바위딱지지의, 멋쟁이꼬마집게벌레, 흰비단결갯민숭이 등을 포함해 식물 64종, 미생물 649종, 척추동물 13종, 곤충 및 무척추동물 1,298종 등 총 2024종의 생물이 새로 목록에 올랐다. 2016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자생생물 수는 4만7003종이었다.

뿔제비갈매기 <사진제공=환경부>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종수를 각 분류군별로 살펴보면 척추동물 1984종, 무척추동물 2만6655종, 식물 5443종, 균류 및 지의류 5056종, 조류(藻類) 5920종, 원생동물 1890종, 원핵생물 2079종 등이다.

척추동물은 멧토끼 등 포유류 125종, 뿔제비갈매기 등 조류(鳥類) 527종, 꼬마도롱뇽 등 양서‧파충류 53종, 점줄종개 등 어류 1279종으로 구성됐다.

식물은 두메김의털 등 외떡잎식물 1117종, 털현호색 등 쌍떡잎식물 3054종, 소철 등 나자식물 54종, 개고사리 등 양치식물 293종, 납작단지이끼 등 선태식물 925종으로 구성됐다.

멋쟁이꼬마집게벌레 <사진제공=환경부>

국가생물종목록을 파악하는 국가 생물자원 종합 인벤토리 구축사업은 해마다 발표되는 자생생물 신종·미기록종 등의 정보를 조사, 분석하여 국내 생물종 현황과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 구축사업을 통해 국립생물자원관은 2007년 개관 연도를 시작으로 매년 ‘국가생물종목록’을 발표하고 있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가생물다양성 정보 공유체계(kbr.go.kr)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species.nibr.go.kr)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600~2000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되고 있어 2018년에는 5만 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생물다양성은 약 10만 종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종 목록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 미발굴종 확보를 위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와 미개척 분야 생물다양성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비롯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유관 기관의 연구사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정선 동물자원과장은 “올해는 그동안 발굴한 후보종들을 논문으로 보고하고, 북한 지역 생물종목록을 검증해 누락된 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환경부의 지원과 유관기관 및 학자들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나고야의정서 범정부 대책에서 마련한 목표인 2020년까지 한반도 생물자원 목록 6만종 구축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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