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주제로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3번째 생태학자의 길인 ‘소로우 길’ 명명식을 4월24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용화실못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소로우 길’은 ‘제인 구달 길’과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에 이어 3번째로 조성되는 산책길이다. 명명식에는 최재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비롯해 관내 교사와 초등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로 유명한 사상가다. <자료제공=국립생태원>

행사는 정진철 국립생태원 생태전시교육본부장의 인사말과 최재천 전임 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현판 공개 후 참석자들이 ‘소로우 길’을 탐방하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로우 길’의 주인공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로 유명한 사상가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남쪽의 월든 호숫가 숲에 홀로 오두막을 짓고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2년 2개월의 생활을 다룬 ‘월든’을 1854년에 출간했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자연을 관찰하며 살았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주제로 소로우의 일기 등의 저서를 다수 집필했다.

국립생태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하고 지혜로운 삶을 따르고, 그 속에서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얻고자했던 그의 일생을 되새기고자 ‘소로우 길’을 조성했다.

‘소로우 길’은 그가 살았던 삶의 모습과 생활을 8개의 주제로 용화실못 내에 1.3㎞ 구간으로 조성했다.

소로우길 <자료제공=국립생태원>

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한 그의 소박한 삶과 철학을 소개하는 기념지, 명언 등의 해설판과 상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흥미와 이해를 높이도록 구성했다.

특히 버드나무길, 이팝나무길 등 용화실못 둘레길을 조성하여 ‘소로우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생태원은 길 주변에 철새와 토양단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통나무 학습장 등을 조성하여 ‘자연 그대로의 것’과 ‘생태학적 삶’을 느낄 수 있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소로우 길’ 조성과 더불어 ‘소로우 야생화 일기’ 서적을 기반으로 우리의 자생식물을 소개하는 ‘소로우 길과 함께하는 우리 들꽃이야기’ 행사를 4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소로우 길’ 주변 숲과 습지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소로우 집 재현 합성 이미지 <자료제공=국립생태원>

손대선 국립생태원 야외식물부장은 “이번 행사는 국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휴식체험공간과 ‘소로우 길’을 더하여 마련했다”라며 “이번 산책길이 생물종다양성의 이해를 높이고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2014년 11월23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인 제인 구달박사를 초청해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제인구달 길’을 조성했다. 이어서 2015년 11월24일에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과 그의 연구를 이어가는 그랜트(피터, 로즈메리) 부부의 학문적 정신을 기리고자 ‘찰스 다윈·그랜트 부부 길’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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