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지구, 불법 폐기물 및 지하수 폐공 미처리로 신음
양산시는 알고도 침묵 및 방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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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양산 사송지구 공사현장이 착공 초기부터 홍역을 앓고 있다.

가옥 철거 후 남겨진 폐기물을 불법 매립하고, 지하수 폐공이 아직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양산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방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 등 유관기관이 나서 강도 높은 지도와 점검을 펼쳐야 한다는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산사송지구는 LH공사가 2007년 택지개발사업으로 개발계획을 승인받은 후 공공주택조성사업지구로 사업 명칭을 변경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주)태영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태영컨소시엄(태영)을 민간공동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2월29일 공사에 들어갔다. 기공식은 올해 2월13일 진행됐다.

최근 일부 매체에 따르면 환경단체 사단법인 초록생활은 LH 측에 시공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폐기물을 적정 처리하지 않고 땅에 매립한 게 고스란히 드러났는데도 대책 수립이나 관리감독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LH가 태영을 비호하고 감싸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해졌다.

지하수 폐공을 방치하면 생활하수, 산업폐수, 폐기물 및 농약 등으로 오염된 지표수가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더불어 한번 오염된 수질은 정화하는데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백해주 대표는 “양산시와 LH는 백여 개의 지하수 관정이 있는 것을 알고도 묵인하며 지하수법과 환경법을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양산시는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것과 더불어, 즉시 LH공사에 전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지하수 관정을 찾아 폐공 조치한 후에 공사가 재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양산시가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현실은 폐기물을 적정 처리하지 않는 LH와 태영을 비호하는 뉘앙스가 짙다”며 “이에 우리 초록생활은 사송지구 주택지 개발과 관련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향후 전국 규모의 감시활동을 양산지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감사원에 집중 감사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LH 관계자는 지하수 폐공 문제와 관련해 “사업지역에 130여개의 지하수 가운데 지난 2012년까지 70여 개를 막았고, 남은 50여 개는 이번 장마가 끝나면 지정업체를 통해 모두 폐공할 예정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산사송신도시’는 지난해 10월 LH는 (주)태영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태영컨소시엄(태영)에 공사를 발주해 전체 공정율 5% 정도 조성공사(토공사)가 진행됐다.

기반시설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양산 북정동을 잇는 총 11.43㎞ 규모의 양산 도시철도가 2020년 말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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