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에서 벤처투자자와 블록체인 미래상 의견 교환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제주=환경일보] 전재현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세계 벤처투자자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와 만나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규제 샌드박스를 조성해 단계적으로 암호화폐 발행을 허용해야는 뜻을 함께 했다

이날 팀 드레이퍼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한다면 블록체인 기술의 큰 부분을 놓치게 된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만들어 암호화폐 발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훌륭한 접근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연설 중인 원희룡 도지사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는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해 제주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탄소없는 제주 정책과 어떤 연결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에너지 P2P거래, 전기차 배터리 이력관리 등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탄소없는 제주 정책과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탄소없는 섬 제주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산업 육성 정책 모두가 제주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며, 향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밑그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지식포럼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팀 드레이퍼의 발제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한 제주의 노력을 소개하는 원희룡 지사의 강연, 팀 드레이퍼와 원 지사의 대담 순으로 진행됐다.

팀 드레이퍼는 발제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을 탈중앙 구조로 변화할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고 언급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토론 참여자들과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하는 접근 방식으로는 블록체인 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으며, 투기 등의 문제는 확실히 막으면서 토큰 이코노미는 진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암호화폐 발행에 있어 점진적·단계적으로 허용 범위를 넓혀 나가자는 것이 제주가 구상하고 있는 기본 방향”이라 설명 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투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암호화폐 발행에 있어서 처음에는 개인 투자자를 배제하고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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