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 유명세로 몰리는 관광객, 몰지각한 행동으로 몸살
푸드트럭 운영, 관광버스 등 환경문제 지속···대책마련 시급

지난 25일 제주 새별오름을 찾은 도민 및 관광객들이 오름 중심을 가로질러 정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전재현 기자>

[제주=환경일보] 전재현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에 제주의 오름을 찾는 도민 및 내국인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오름이 훼손돼 심각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은 매년 ‘제주들불축제’ 개최와 함께 최근엔 억새꽃 명소로 유명해져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오름 곳곳이 훼손돼 기존에 좌우 양방향으로 조성되었던 탐방로가 어느 곳이 탐방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새별오름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기존에 조성된 탐방로를 이용하지 않고,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수풀 사이를 가로지르거나 오름 중심을 가로질러 정상에 오르는 행위들이 반복되면서 오름 전체가 훼손돼 이미 오름과 경관이 훼손됐다.

이 같은 환경문제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 2013년 생채기와 폐기물 방치 등에 대한 문제로 논란됐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오름 훼손에 대한 문제가 끊이지 않아 '뫼비우스의 띠'를 보인다.

지난 25일 제주 새별오름 탐방로 앞까지 도민 및 관광객들의 승용차(렌트카 포함) 주차로 탐방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전재현 기자>

특히, 지난 8월 제주시가 들불 축제장으로 유명한 새별오름 푸드트럭 존에서 운영할 영업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 문제와 함께 새별오름 탐방로 앞까지 단체관광객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들어오면서 도민 및 관광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 내 오름 훼손 문제는 새별오름뿐만 아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오름은 ‘생태계 회복 구간’이라는 출입통제 안내문을 설치했지만, 일부 탐방객들은 안내문을 넘어 오름을 출입해 자연생태계를 훼손하는 문제가 빈번하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아부오름은 이미 하이킹 동호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주 동북아 환경수도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제주도는 2020년을 목표로 제주를 ‘세계 환경수도’로 인증받겠다고 추진하고 있지만, 도내 368개의 오름 및 제주의 환경과 자원을 관리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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