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학회, 제9회 적정기술국제컨퍼런스 개최
자원활용 경제발전, 기후변화 최적화 모델개발 전수

제9회 적정기술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사진=최인영 기자>

[한양대학교=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사단법인 적정기술학회(공동회장 장수영·윤제용)가 주최하는 ‘과학기술 ODA 국제컨퍼런스(제9회 적정기술국제컨퍼런스)’가 11월23일부터 24일까지 한양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포용과 나눔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23일 오프닝 공연과 함께 시작했다.

김용수 교수가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사회를 맡은 김용수 교수(한양대학교‧적정기술국제컨퍼런스 준비위원회 위원장)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및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균형성장과 공정한 삶의 실현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ODA 사업 규모가 증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 지구적 현안들을 주제로 한 전 세계 과학기술 ODA 규모도 점점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은 2030년까지 이행될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내에서 변화될 국제개발협력과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ODA를 구현하는 기술로 인정받는 적정기술에 대한 비전과 방향에 대한 국제적이고 다학제적인 학술 교류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무 한양대학교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이영무 한양대학교 총장 역시 환영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인류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과 글로벌 이슈 해결을 고민하는 자리로 행사가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책발표를 맡은 과학기술정통부 정병선 실장은 “과기정통부 역시 지난 2017년부터 과학기술 OD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개도국에서 자원을 활용한 경제발전과 기후변화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이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및 Sianouvong Savathvong 라오스 수파노봉대학교 부총장, 장경국 사단법인 굿파머스 회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개도국 상황·문화 반영해야

장경국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개도국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과학기술 ODA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기조 강연을 통해 장경국 회장은 “개도국에 도움을 주는 바람직한 방향은 실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전수하는 것”이라며, “고급 승용차 1대를 선물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전거 100대를 선물하는 편이 더 유용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과학기술ODA의 방향성 역시 그 나라의 상황과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기술로 추진돼야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행사에서는 ▷적정기술과학거점센터 ▷적정기술과 지역혁신 ▷안전한 물과 물안보 ▷환경과 지속가능성 ▷고경력 과학기술인 개도국 지원 확산 ▷농업 ▷적정기술과 보건 ▷교육 등을 주제로 한 세션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ICT(정보통신기술) ODA 사업 성과 공유의 장과 적정기술 대학생 연합동아리 발대식도 함께 마련됐다.

 

환경과 지속가능성 : 지속가능한 정화시설 및 저탄소 시스템 구축 등 논의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화장실 정화시설, 부탄국의 저탄소 통합폐기물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Shervin Hashemi(서울대학교)는 기존 화장실의 정화시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Dry Toilet'을 제시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화장실 정화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Shervin Hashemi(서울대학교)는 기존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다량의 물과 에너지 등을 지적하며, 대‧소변을 비료 등으로 사용하는 ‘드라이 토일렛(Dry Toilet)’을 제안했다.

신종석(녹색기술센터)은 부탄국 저탄소 통합폐기물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부탄국의 저탄소 통합폐기물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종석(녹색기술센터)은 ‘3R정책(Reduce, Reuse, Recycling)’을 제안했다.

 

부탄은 현재 197개 국가 중 유일하게 카본 뉴트럴 국가에 해당하는 곳으로 분리수거를 장려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시설이 제대로 구축‧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정기술과 보건 : HIA 추진방향 제시

적정기술과 보건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근거중심 건강영향평가, 건강영향평가 사례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조비룡 교수가 근거중심 영향평가(HIA)에 대해 발제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조비룡 교수(서울대학교)는 HIA(Health Impact Assessment)’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Wii-Fit(일본 헬스게임) 및 Round Bound Play Pump(놀이형 펌프시설) 성공‧실패 요인에 대해 지적했다.

 

조 교수는 향후 추진되는 ODA 역시 목표와 함께 명확한 근거가 수반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24일에는 허경진 교사(별무리학교)와 김인영 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의 특별강연과 ‘공감과 도전’, ‘실현과 소통’을 주제로 한 학생‧교사 발표가 진행됐다.

 

포스터세션은 말라리아 발병률을 낮추는 모기 수집망 ▷정수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위한 휴대용 정수기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온열기 ▷스마트 팜과 유용 미생물을 이용한 쌈 채소 재배 키트 ▷NodeMCU를 이용한 단수 알림 시스템 구축 ▷밀웜과 왁스웜 속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를 이용한 환경친화적 폐기물 플라스틱 처리 ▷효율적인 물 배출과 악취 해결을 위한 하수관 뚜껑 구조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옥상정원의 활용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