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차시배지 화개면 정금리 일원 조성···건립추진위원 위촉

다인박물관 조감도

[하동=환경일보] 강위채 기자=1200년 역사의 전통 차농업으로 국내 유일하게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경상남도 하동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인(茶人)박물관이 건립된다.

  하동군은 하동녹차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2022년 하동야생차문화엑스포 개최를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야생차 시배지 화개면 정금리 일원에 다인박물관을 건립한다고 14일 밝혔다.

  다인박물관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국비·지방비 등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200년 전통의 야생차밭을 활용한 퓨전 한옥형태의 복층구조로 건립될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차 계보의 역사를 정리·기록한 다인관, 대한민국 최고의 다구 등을 전시하는 다구관, 국내 최고 다인들이 소장한 유물 등을 기증 받아 전시하는 유물관 등이 들어선다.

  또한 야생차와 관련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토리관과 야생차를 활용한 족욕, 다도, 다식 등을 체험하는 웰니스케어 체험존도 설치된다.

  하동군은 이를 위해 14일 서울시 평창동 보주박물관에서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정계, 재계, 문화계, 언론계, 학계의 대표 차인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인박물관 건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군은 이 자리에서 전국의 각계 인사 33명에게 다인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장을 수여하고 다인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다인박물관 추진위에는 김종규 국민문화신탁이사장,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장, 영화감독 임권택, 원로 차인 박동선,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회장, 김종회 경희대 교수, 원로 배우 최불암씨 등이 참여했다.

  또 정홍원 전 국무총리, 정구영 전 검찰총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김기재 전 행자부 장관, 손길승 SK 명예회장, 도응 칠불사 주지, 정호승 시인, 이양호 장학재단 이사장, 김애숙 대렴문화원장 등 하동출신 10명도 추진위원으로 위촉됐다.

  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세계적인 茶문화 중심 하동 차와 함께 다스려온 성품과 인품의 오랜 정신문화를 널리 확산하고, 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한 소장 유물 기증, 전시콘텐츠 및 기본구상 등의 전문적인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회장은 “매년 하동에서 열리는 야생차문화축제에 참석하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차인들을 위한 다인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추진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군 윤상기 군수는 “다인박물관 건립을 통해 1200년 하동 차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2022년 야생차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인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위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을 오는 5월 열릴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하고 올해 야생차문화축제의 개최 방향과 주요 내용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2022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야생차문화엑스포 개최계획과 지금까지의 준비사항 등을 설명하고 참가자들의 자유토론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차 시배지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야생차의 본 고장 하동에 다인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날 간담회를 통해 박물관에 대한 차인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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