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빙하 손실···수자원, 해수면 상승, 날씨 변화 영향
IUCN, 세계 각국 기후변화 대응 및 빙하 보존 노력 촉구

페루 우아스카란(Huascaran) 세계 유산 지역 <사진출처=IUCN>

[환경일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과학자들이 최초로 세계 유산 빙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탄소 배출이 지금과 같이 지속될 경우 2100년까지 세계 유산 빙하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유산 빙하 지역은 스위스 알프스의 알레취 빙하(Grosser Aletschgletscher), 히말라야 쿰부(Khumbu) 빙하, 그린란드 야콥스하븐 빙하와 같은 세계적인 빙하 지대를 말한다.

‘변화하고 있는 기후 환경에서 자연보호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세계 유산 빙하의 사라짐’에 관한 IUCN의 연구 보고서는 세계 빙하 데이터, 기존 문헌, 정교한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세계 유산 빙하의 현재 상태 및 최근의 변화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현재 빙하가 발견된 46개의 자연 세계 유산 지역 중 21개 지역의 빙하가 높은 탄소 배출량으로 2100년까지 녹아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낮을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2100년까지 8곳의 빙하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2017년 기준 총빙하량이 2100년까지 탄소 배출량에 따라 33%에서 69%까지 손실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샤디(Peter Shadie) IUCN 세계 유산 프로그램 책임자는 “자연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비극적인 일이다. 빙하가 녹아 내림에 따라 수자원, 해수면 상승, 날씨 변화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전례없는 빙하의 손상은 세계 유산 지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및 미래 세대를 위한 빙하 보존 노력을 촉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가 있는 아르헨티나 로스 글라시아레스(Los Glaciares) 국립공원의 빙하는 2100년까지 현재 빙하 보유량의 60%를 잃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북아메리카의 워터톤 빙하 국제평화공원, 캐나다 로키 마운틴, 올림픽 국립공원은 탄소 배출량이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2100년까지 현재 빙하의 70%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IUCN의 연구는 이러한 놀랄 만한 예측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 지구의 생태계와 인류 삶을 위한 빙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연구의 대표 연구자이자 IUCN 지역위원장 장-밥티스트 보존(Jean-Baptiste Bosson)은 “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여 빙하 보전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며, 개인적·집단적 행동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 자료출처 : IUCN

Almost half of World Heritage sites could lose their glaciers by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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