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모양토기 1점과 사슴류로 추정되는 동물모양뿔잔 머리 출토

 

집토기 등 가야유물 <사진제공=함안군>

[함안=환경일보] 정몽호 기자 =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군은 지난 5월 공개한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조사기관 두류문화연구원) 추가로 집모양토기 1점과 동물모양뿔잔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출토됐다.고 16일 밝혔다.

함안군은 지난 5월 현장공개회 당시 동물모양뿔잔은 머리 부분이 확인되지 않아 그 정확한 형태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바닥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접합한 결과 사슴류(사슴 또는 노루)에 해당하는 동물임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집모양토기보다 큰 형태의 집모양토기 1점이 파손된 상태로 수습되어 현재 복원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세부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사슴류모양뿔잔은 사슴류의 동물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크기는 길이 17.1㎝, 높이 19.4㎝로 굽다리 부분에는 아라가야의 상징적인 불꽃무늬 투창을 새기고, 타원형의 몸체와 과장된 둔부 그리고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려 제작하였다.

유물을 감정한 관련 전문가들은 "45호분 사슴모양뿔잔을 살펴보면 유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의 동물)의 여러 동물 중 견치(犬齒: 입 밖으로 돌출된 날카로운 송곳니)가 표현되지 않은 점과 둔부에서 아래로 쳐진 꼬리를 보았을 때 사슴 또는 노루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한 “사슴 또는 노루의 수컷에 있는 뿔이 표현되지 않고, 두 귀만 표현된 점에서 암컷으로 볼 수 있다” 며 “사슴류가 가진 습성과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추가로 확인된 집모양토기는 기존 집모양토기와 동일한 주자(注子 : 주전자)로 추정되며 9개의 기둥 위에 건물을 세운 고상가옥 형태라는 점, 건물의 벽체와 출입문 빗장을 표현한 점에서 유사하나 출수구의 방향이 반대인 점 등 차이를 보인다. 형태적으로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품과 유사하다. 자세한 사항은 복원이 완료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가야문화유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45호분 조사를 계기로 말이산고분군의 대형봉토분 등장과 상형토기를 통해 5세기 초 절정에 이른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앞으로 45호분과 주변지역은 전문가들의 면밀한 자문과 검토과정을 거쳐 경관개선을 위한 복원정비를 실시하고, 유물은 국가귀속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추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함안박물관에서도 전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출토지 미상으로 알려졌던 많은 가야 상형토기들의 원류(原流)가 아라가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발굴의 성과와 의의를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의 자세한 성과에 대해서는 올해 12월에 개최될 아라가야 국제학술회의에서 공개될 계획이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사항는 함안군 가야문화유산담당관실 가야사조사연구담당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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