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뷸런스 하트세이버 16년, 17건 → 18년 4건 전체 중3.6%차지
심정지 환자 발견자 역할중요…가슴압박 만 제대로 해도 생존율 높여

현재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했다. 송파소방서 대원 단체사진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7월22일 오후 1시30분경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화재진압대가 임무를 마치고 복귀 하던 중에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시민의 다급한 도움요청을 받고 화재진압대원이 현장으로 달려가 펌프차에 적재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하여 심정지 환자를 건강하게 소생시켰다고 밝혔다.

펌뷸런스(펌프차+엠뷸런스) 출동체계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서울시가 도입해 시행 해오고 있으며, 관할 구역 내 119구급대가 공백일 때 심정지 및 기도폐쇄 의심 환자 발생 시 화재진압대(펌프차)가 출동한다.

펌뷸런스는 총 117대의 펌프차로 운영하고 있으며, 차안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탑재 되어 있다.

모든 펌프차에는 응급구조사(2급 이상) 및 구급교육을 이수한 대원이 함께 탑승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펌뷸런스 운영으로 하트세이버(심정지환자 CPR응급처치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한 경우 수여하는 인증서)를 수상한 경우는 16년 17건, 17년 8건, 18년 4건, 19년 7월 말 현재 12건이다. 전체 하트세이버 중 펌뷸런스 하트세이브 수여 비율이 3.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7월22일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화재진압대는 오후 3시시 10분경 송파구 송파동 다세대주택 화재 진압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를 위해 멈추던 중에 인도 쪽에서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을 발견했다.

긴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대원 4명은 곧바로 인도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함과 동시에 소방차(펌프)에 적재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지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잠실119안전센터 관계자의 따르면 “현장 도착 했을 때 이미 한 시민(여성)이 가슴압박을 시행 중인 상태였으며, 요구조자(환자, 68세, 남) 상태를 확인 한바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장으로 달려간 4명의 출동 대원들은 각각 주어진 임무에 따라 유상근 소방위(팀장)는 종합방재센터와 무선으로 현장 출동요청 등 현장상황을 총괄 지휘했고, 이형국 소방장(화재진압, 응급구조사 1급)은 환자의 자세를 바로잡아 환자 몸에 패치를 부착하고, 정용모 소방위(화재진압)와 이영대 소방교(화재진압)는 교대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최초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시행 후 먼저 심장이 뛰는지 확인했다.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이형국 소방장이 맥박을 확인하자 다행히도 1회의 시행으로 맥박이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이어서 자발적인 호흡도 회복됐다.

잠시 후에 가락119구급대가 도착, 전문응급처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통해 시민을 살리기 위해 헌신한 정용모 소방위는 “주위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응급처치 과정을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호흡과 맥박이 돌아 왔다고 알리자 안도해 하는 모습, 그리고 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현장 근무대원으로서 긍지와 희열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최초 발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심정지 환자에게 가슴압박을 규정대로 처치 할 경우 뇌로 혈액이 공급되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회 송파소방서장은 “갑작스런 심정지 환자 발생시에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주변에 있는 시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의 신속한 신고와 적절한 초기대응, 그리고 펌뷸런스 대원의 전문응급처치 등 민관이 함께 협업하여 성공한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시민모두가 심폐소생술(CPR) 요령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숙지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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