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등서 판매하는 닭발, 세균 수치 가정용 변기에 1만배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발의 위생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JTBC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경동시장과 모란시장, 국내 대형업체 두 곳 등에서 판매되는 닭발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입한 닭발의 대부분은 곪은 자국이 선명했으며 미생물 검사 결과, 모든 닭발에서 식중독의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1위 닭고기 업체 닭발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1ml당 190만 마리, 모란시장에선 무려 4600만 마리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가정집 화장실 변기 1㎠에 있는 일반 세균이 보통 120마리 정도임을 감안하면 세균수만 최소 1만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모란시장에서 구입한 닭발에서는 임신부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도 3500마리가 검출됐다.

충남 당진의 한 닭고기 가공 공장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피부병인 '지류증'에 걸린 곪은 닭발들이 외부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 업체들은 곪은 부위를 도려내고,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는 피부병에 걸린 닭발은 감염된 발 전체를 버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 측은 "생닭고기에 대한 세균 수 기준은 다른 나라에도 없지만, 필요하다면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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