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속에 담긴 여성들의 신명나는 이야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하회별신굿탈놀이(지난해)  <사진제공=안동시>

[안동=환경일보] 김희연 기자 =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9와 안동의 가치 있는 민속 문화를 토대로 진행되는 제48회 안동민속축제가 오는 27일 저녁 6시 30분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 축제 주제인 ‘여성의 탈, 탈 속의 여성 (Masks of Women, and Women in Masks)'으로 진행될 개막식은 화려한 영상과 조명, 현란한 음악(EDM)과 무대 그리고 특수효과로 이색적인 개막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

개막식은 식전공연, 내빈소개, 개막선언, 주제공연, 의전행사, 대동난장 순서로 진행이 된다. 식전공연에는 지난해 세계탈놀이경연대회의 수상작인 ‘경북대 세계태권도’ 팀과 ‘수 무용단’의 공연과 탈놀이단 ‘드리머(Dreamer)’의 데뷔 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연다. 이후 이동수 안동문화원장의 개막선언으로 공식적인 축제의 개막을 알린 후 ‘탈을 통해 세상을 벗다’라는 주제공연으로 이어진다.

개막식 주제공연 1장의 주제는 “여자 태어나다”로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잉태의 기쁨, 세상에서 오로지 어머니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지만 행복도 잠시였다. 세상 사람들의 축복 속에 태어났지만, 혀를 끌끌 차는 이들이 있다. 이유는 한 가지. 여자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속의 굴레에 여자는 쓸모없다는 편견을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2장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주제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생물학적인 결과물인 여자로 태어나서 겪는 세상의 혹독한 굴레에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벽을 경험하게 되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다.

3장에는 “탈을 통해, 세상을 벗다”라는 주제로 변하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며 탈을 쓰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이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탈 속에서 가려져 있던 나를 찾고, 깨질 것 같지 않던 사회의 벽을 부숴버리는 내용으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는 내용으로 구성이 된다.

주제공연은 여성 무용수들의 군무와 스마트글라스 영상, 구음을 사용한 여성의 아픔을 표현, 화려하지만 격조 있는 조명, 억압과 얽매임을 묘사한 특수효과(불기둥)로 탈 속에 내포된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

주제공연을 마치면 축제에 참가한 모든 공연단과 내빈들이 동시에 입장을 한다. 내빈들은 탈과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로 등장해 간단한 멘트를 마치고 대동난장으로 이어진다.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대동난장을 마지막으로 축제의 본격적인 개막이 알려진다.

약 800년 전부터 하회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하회별신굿탈놀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놀던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을 대표하는 축제 콘텐츠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로 태어났다. 

1997년 10월 안동에서는 제1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이 가진 문화적 보편성, 그리고 탈춤이 가진 창작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탈과 탈춤은 인간의 삶이 시작되던 고대부터 있어 왔고, 인간의 삶 속에서 병을 낫게 하거나, 신을 만나거나, 전쟁에서 용기를 얻는 등 집단 혹은 개인을 위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고 현재까지 전승돼왔다. 특히 탈과 탈춤이 가진 여러 가지 기능 중 ‘탈의 익명성’은 현대인들에게 비일상의 폭발적 경험을 선물하기에 충분한 문화 콘텐츠이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통해 실현됐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축제 주제를 기반으로 탈과 탈춤이 가진 축제성과 대동성을 중심으로 탈춤축제에 어울리는 개막식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로 23년을 맞아 다양한 연출 기법과 전문 기술을 활용한 특별 개막식을 진행하게 된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신명 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10월 6일까지 열흘간 안동탈춤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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