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김다정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열무 등 김치 주요 재료의 가격이 올라 밥상머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거치며 작물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배추 값은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높아졌다.
"태풍 때문에 올해는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김장철에는 2만 원선 이상을 넘을 것 같다."라는 것이 농수산물시장의 도매상들의 의견이다. 도매상들은 배추 값이 올해 많이 올랐고, 본격 김장철에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과 비가 배추의 뿌리에 영향을 줘 제대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오히려 김장철에 배추 값이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평균 포기당 3966원이었던 것이 11~12월 각각 3061원, 2813원을 기록했다.
배추 재배 면적이 지난해에 견줘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마다 배추 가격이 내려가 농민들의 재배 포기가 늘면서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1만968㏊로 지난해(1만3313㏊)보다 17.6% 줄었다. 가을무 역시 재배 면적이 5344㏊로 지난해(6095㏊)보다 12.3% 감소했다.
가을장마와 태풍은 올해 김장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농식품부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4인 가구의 김장비용은 지난해(27만원)보다 10%가량 늘어난 3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생산량이 준 배추와 무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 7천여t의 배추와 4천여t의 무를 수매·저장한 뒤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배추의 경우 농협과 미리 계약해 재배한 4만4천t을 활용해 김장이 집중되는 11월 하순∼12월 상순 공급량을 평년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