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오랑우탄 보호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환경일보]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말레이시아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과 11월10일 MOU를 체결하고 11~12일 이틀간 향후 오랑우탄보전에 대한 국제협력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이로써 국제적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보전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Bukit Merah Orangutan Foundation)은 오랑우탄에 대한 보전과 연구, 치료 및 재활,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으로 아시아 지역 오랑우탄 보전 기관 중 손꼽히는 곳이다.

또한 발달장애 오랑우탄의 재활 훈련 성공사례 등 오랑우탄 치료에 관한 다양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 연구를 넘어 실질적인 교류가 보전활동이 기대된다.

국제적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보전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료제공=서울시>

부킷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은 35㏊ 규모의 섬으로 오랑우탄의 보전, 연구, 교육, 재활치료를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진료실, 입원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오랑우탄 16마리가 지내고 있다.

국내 대학 및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센터와 싱가폴 등 해외 11개 대학과도 공동연구를 통한 학술 발표 등 보전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오랑우탄을 보르네오섬으로 보내 종복원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오랑우탄보전기금 설립자 탄스리 무스타파 카말(YBhg Tan sri Datuk(Dr) Jj Mustapha Kamal bin Hj Ahu Baker)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야생동물 국립공원부 차관(YBhg Dato’Fakhrul Hatta bin Musa)과 정부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서울대공원은 협약식 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생명 자산을 함께 보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말레이시아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과 11월10일 MOU를 체결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서울대공원은 지난 9월 AZA 정식 인증 이후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협약에 대한 긍정적인 약속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물교환과 직원 연수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랑우탄 보전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게 되고 오랑우탄 전문 치료사례 등을 배울 수 있어, 본격적인 국제협력에 대한 물꼬가 트인 셈이다.

이는 사육 관리뿐만 아닌 질병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습득으로 향후 서울대공원 보유 동물의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대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오랑우탄 모자인 오순이(1968년생) 와 백석이(2009년생)가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는 희망도 생겼다.

아들인 백석이는 2009년생으로 선천적 후지마비로 현재까지 사육사들이 특별히 진행하는 갖가지 행동 풍부화를 통해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로 가게 된다면 장애를 가진 다른 오랑우탄들과 함께 생활하며 더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며 지낼 수 있다.

부킷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은 35㏊ 규모의 섬으로 오랑우탄의 보전, 연구, 교육, 재활치료를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자료제공=서울시>

서울대공원은 이번 협약 이후 아시아지역에 서식하는 오랑우탄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약품 지원 등 의료분야 협력을 통해 국제적멸종위기인 오랑우탄의 국제보전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송천헌 원장은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체코, 영국, 러시아 등과의 교류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 콘돌, 로랜드 고릴라 등 종보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며 “동물원을 관람할 때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한 서울대공원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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