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강지환 출연 영화 제작발표회 캡쳐

[환경일보] 김다정 기자 =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강지환이 참회의 눈물로 호소했다.

2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는 제1형사부 심리로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체포 직후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속 이후 강지환은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2차 공판에서 돌연 피해자의 신체나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또 강지환 측은 피해자가 사건 이후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근거로 범행 당시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강지환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해 재판과정을 지켜봤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징역 3년 및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취업 제한 명령 5년을 선고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지환 측 변호인은 "강지환은 누구를 탓할 수 없고 수감생활 동안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강지환이) 촬영 전날 스케줄과 과음으로 인해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해 피해자들에게 죄송해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제 스스로 모든 걸 망쳤다"라고 말했다는 강지환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너무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제 한순간의 큰 실수가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에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또 후회합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