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폐막 시기보다 2일 연장…선진국·개도국 간 확연한 입장차
안토니오 유엔 사무총장 “기후위기 대처할 중요한 기회 잃어”

행사 주요 참석자 단체사진 <사진=김봉운 기자>

[고려대=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제25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폐막일을 미루는 진통 끝에 결국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을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총회는 처음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본래 칠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현지사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급하게 스페인 마드리드로 옮겨 진행됐으며 행사도 당초 계획했던 폐막보다 2일이 지난 후에야 종료됐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200여국 대표단들은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총회 기간 동안 주요 탄소 배출국으로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개발도상국의 목소리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입장이 상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총회 결과에 실망감을 표하며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를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기후변화센터, CSDLAP, 고려대 세지연 국제기후해양거버넌스센터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결과와 향후 전망, 파리협정 제6조(탄소시장)와 개도국 협력’을 주제로 지난 20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파리협정 제6조’가 주된 논의사항으로 최용식 환경부 기후전략과 사무관은 “조항 중 수익금 배분과 관련한 문제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의견이 상충했다”며,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이해타산적인 각국의 정치적 입장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사진=김봉운 기자>

이어진 발표에서 유연철 대사는 “이번 COP25 최대 목표였던 파리협정 이행규칙 제6조 시장지침 채택 합의 도출에 실패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합의가 되지 않은 가장 큰 요인으로 최 사무관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쟁점은 의지가 있으면 진행할 수 있으나, 의지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개도국은 Pre-2020 선진국의 2020년까지의 감축 및 재원공약 달성을 평가하는 2년 단위 작업 프로그램 설립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선진국은 Post-2020 장기재원에서 선진국은 COP19 결정문에 따라 2020년까지만 COP에서 논의 후 파리협정 당사국회의(CMA)로 논의 이관을 주장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구체제인 교토의정서와 새천년개발목표(MDGs)에서 신체제인 파리협정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넘어가며 새로운 체제를 모색하고 있는데, 구체제와 달리 신체제는 모든 당사국이 자발적 공약으로 참여하는 보다 넓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유연철 기후변화 대사는 “COP25에서 결과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대표단은 큰 성과를 얻었다”며 “기후협약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최초 연락사무소 한국 유치에 성공해 내년 송도에 유치할 예정이며 사무국의 가장 큰 관심사인 SBI 의제19 회의 주제 및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상 타결을 성공시키며 향후 사무국과 협력기반을 마련하는 큰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진 지정 토론은 정서용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 진덕우 GTC 선임연구원, 정은해 UNOSD 선임개발관리 전문관, 박동균 CSDLAP 산림본부장이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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