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김다정 기자 = 배우 한지일의 근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지일은 1970년대 영화배우이자 제작자로 명성을 떨쳤다. ‘젖소 부인 바람났네’를 비롯해 성인영화를 300편 가까이 만든 제작자로 100억대 재산을 축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5년 갑작스레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이런 배경에는 IMF와 겹쳐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다. 아내가 무리하게 사업을 시작했고, IMF가 찾아오며 빚이 늘어난 것. 한지일은 아내와 별거를 선택하는 동시에 영화사를 포기하고 주유소 배달을 하며 지냈다. 하지만 다시 아내를 찾아갔을 때 여전히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부부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영화사에 방화를 저지르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됐다. 법원에서는 초범인 점을 감안,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지만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는 없었다. 한지일은 미국에서 택배, 주요소 알바, 자동차 세일즈맨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2017년 잠시 한국에 귀국한 것을 계기로 아예 정착을 하게 됐고 호텔 웨이터로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과거 MBN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한지일은 이제 40대가 된 아들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보였다. 한지일은자신의 잘못만 아니였더라면 자녀들의 행복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탄했다. 또 모처럼 집을 찾아온 친구와 식사를 하며 묵묵히 일상을 살아나갔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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