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0일 산란 확인, 보통 1월 말~2월 초 산란보다 한 달 가량 빨라

* 돌 틈에 산란된 제주도롱뇽 알(50∼13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산란 이후 3∼4주 뒤 1.0∼1.5cm 크기로 부화 됨. 수컷은 8∼14cm, 암컷은 7∼11cm 크기까지 자람)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법정보호종(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제주도롱뇽(Hynobius quelpaertensis Mori)이 예년보다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 산란한 모습을 포착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지역의 산림생태계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1월10일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산란 후 알을 지키고 있는 제주도롱뇽을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8년부터 제주도롱뇽의 산란 시기를 조사한 결과, 일반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에 산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한 것으로, 산란시기가 가장 늦었던 2011년(2월26일)과 비교하면 무려 한 달 반이나 일찍 산란한 것이다.

구체적인 산란시기를 보면, 2008년 1월27일, 2009년 2월2일, 2005년 1월15일, 2016년 2월1일, 올해 1월10일로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는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일반적으로 내륙지역에 서식하는 도롱뇽은 경칩(3월5일경) 전후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따뜻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이른 산란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의 올해 겨울(12월∼1월) 월별 평균기온을 조사한 결과, 최근 12월의 평균 기온이 10.6℃로 40년 평균 9.1℃보다 1.5℃가 더 높았으며, 올해 1월 평균기온은 9.4℃로 같은 기간 6.9℃보다 2.5℃나 더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정수영 박사는 “수목의 개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생물 생체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환경 보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롱뇽(Hynobius quelpaertensis)은 제주도, 진도, 거제도 등 서남해안의 섬과 반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한때 외형적 차이가 거의 없는 도롱뇽(Hynobius leechii)과 같은 종으로 분류되었으나 유전적 차이가 규명돼 별종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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