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김천고등학교 본관' 등 4건 문화재 등록 예고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총 3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김천고등학교 본관',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인'불교'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5호가 된 '김천 나화랑 생가'는 광복 후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나화랑(본명: 조광환)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과거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또한 동시대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현존하는 생가라는 점에서 음악사‧지역사 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6호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은 한국전쟁 이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에서 설악산, 서귀포, 무등산 등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건축물로 관광사적 의미가 크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시 피난처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지역의 근대사적 가치도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중앙동·항남동 일대/1만 4,473㎡)'은 조선 시대 성 밖 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제국기부터 지속해서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하였던 구시가지의 근대 도시 경관,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어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공간 내 개별문화재로 등록한 ‘통영 구 통영목재’, ‘통영 김상옥 생가‘ 등 9건은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산업사 등에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등 2건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지난해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 2곳을 문화재로 등록한 데 이어, 이번에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해서는 2021년부터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을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년)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 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로, 김천고등학교의 상징이며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년)의 작품으로 건축사에서도 가치가 높다.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 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國鐵)인 광궤철도의 급수탑(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탑)과 사철(私鐵)인 협궤철도의 급수탑 2기가 동일한 부지 내 현존하는 희귀한 사례로, 국철과 사철의 급수탑 변화양상과 변천사를 보여주는 철도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불교'는 일제강점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로, 1924년에 창간돼 1933년(1~108호)에 폐간됐다가 이후 속간으로 1937년부터 1944년(1~67호)까지 발행됐다.

당시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편집하여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계 현실 인식이 담겨 있다.

특히, 1931년부터는 한용운이 편집 겸 발행을 맡아 '정(政)‧교(敎)를 분리하라'(제87호, 1931.9), '조선불교의 개혁안'(제88호, 1931.10) 등의 논설을 게재하여 일제의 종교 간섭을 비판했다. 해당유물은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전부 보존돼 있어 완결성이 있으며, 일제의 불교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근대불교 연구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료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김천고등학교 본관',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불교' 등 4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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