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서 8월까지 습지생태계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받아온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충남 태안의 신두리 사구내 두웅습지가 사구습지
로는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지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두웅습지는 신두리 사구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습지
로 정밀조사결과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아래 관계기관 협의를 거
쳐 습지와 인근지역 65.00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31일 밝혔
다.

이번 두웅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게 됨으로 인해 국내
의 습지 보호지역은 총 8 개로 늘어났다.

두웅습지는 해안사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바닷가에서 모래가 바람에 의해
조금씩 날아와
가라앉은 가는 모래가 밑바닥에 쌓여 일반호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
한 지형을 형성하
고 있으며 물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민물로 구성
되어 그 양도 풍부하여 수리·수문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두웅습지가 민물인 이유는 해안사구가 바닷물이 거꾸로 유입되는 것
을 막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물이 모여드는 구역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강수량 외에 주변의 사구에
서 많은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게 유지되고 있다.

<금개구리-등옆에 현저히 돌출된 두줄의 금색띠를 갖고 있다.>

생태학적특징도 풍부해 환경부가 보호족으로 지정한 금개구리,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고 갯메꽃 등 사구식물이 12종이나 발견되고 있어서 보전가치
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금개구리는 백령도에서 제주도까지 서해안 일대의 습지에서만 매우 드
물게 발견되는 종이며, 맹꽁이는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있었던 종이나, 최
근에는 신두리 사구를 비롯해 서울의 난지도, 제주도 등지에서만 발견되
는 희귀종이다.

두웅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이곳에서 토지형질변경,
식물채취, 수위변동행위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금지되며, 환경
부는 이곳을 보호하기 위하여 연차적으로 두웅습지 일대의 사유지를 매입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맹꽁이>

그동안 신두리 사구의 훼손을 보전하기 위한 정부대책은 북쪽 육지부분은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해양부분은 해양수산부에서 생태계보전지역으
로 지정된 데 이어 마지막으로 환경부에서 두웅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함
으로써 신두리 사구 보호정책은 일단락 된 셈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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