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역사 대기 오염 최악



-흡배기 시설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 태반

-일부 환기시설 필터 막아 인체에 큰위해




서울시 지하철 지하역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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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역사 냉방 및 환승역 공사현장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작년 9월 서울지하철공사가 국정감사때 환노
위 신계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하철공사 관할 1호선 서울역에

청량리역까지 9개 역의 경우 9년간 단 한번도 환기시설을 청소하지
않았고, 2호선 양천구청역과 도림천역은 개통 이후 한번도 환기
닥트를 청소하지 않았다. 3호선도 역시 매봉에서 수서역까지의 7개
역사와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도 환기 닥트 교체 및 청소 실적이
전혀 없었다.


한편 지난해 환경부가 지하철 역사내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1호선 시청역
의 경우 작년 3월과 5월 각각 157㎍/㎥, 169㎍/㎥로 모두 서울시 환경 기준
치인 140㎍/㎥(하루동안 1입방m에서 검출된 미세먼지량)를 초과했다. 종각
역도 각각 180㎍/㎥, 184㎍/㎥로 기준치를 넘었고, 2호선도 측정대상 4개
역 중 신촌역(201㎍/㎥) 등 2개역이 기준치를 넘었다.


환기 닥트는 지하공간과 지상공간을 연결해 공기가 다니는 통로로 먼지와
오염물질이 쌓이면 납, 구리,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과 각종 박테리아가
축적되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하지만 서울시는 환기 닥트 청소가 역사당 4,000만원의 고비용이 들고 법
적 강제사항이 아닌데다가 지하공간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
려운 실정이어서 주기적인 교체와 청소를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
했다.


또 지난 11월과 12월에 걸쳐 종각역과 종로 5가역은 환기 닥트를 이미 청
소했고, 금년 8억원의 예산으로 20개 역의 환기 닥트 청소를 실시할 계획이
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지하철 역내 대기오염 정도는 매우 심각해 이
보다 더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여러 역사에서 냉방공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
부 환기시설의 휠타를 막아놓고 진행해, 그야말로 역사내 공기는 발암물질
특히 석면이나 미세먼지(PM10)로 가득한 실정이다.


또 2호선 모역의 경우 역사에 설치된 흡음장치 자체가 석면으로 되어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비록 철거됐다고는 하나, 철저한 환기시설 없이 공사가 진행되었기에 철거
과정에서 발생된 석면 등의 오염물질이 공사 인부와 승객의 코와 입으로 들
어간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하역사 실내작업시 오염농도 최고 100배


지하철은 그 동안 대기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여겨 정책적으
로 매우 빠르게 건설됐다. 하지만 이러한 지하철이 서울 시민의 건강을 위
협하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지하철 역내 대기오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우선 선로의 자갈이 열차
가 지날 때마다 마모되면서 먼지가 발생하고,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
지 않는 경우 또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 지하에서 발생된 먼지가 밖
으로 배출되지 않아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게다가 워낙에 유동인구가 많
은 곳이라 자연스레 발생되는 먼지의 양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제대로된
환기시설 없이 갖가지 공사가 지하에서 진행되면서 발생되는 유해 분진은
작업인부와 시민들에게 건강상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진행되는 냉방공사는 공사 과정상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
다. 실외에서 행해지는 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분진 관리가 이뤄져
야 하는데도 공사 현장은 유해분진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공사기간 중 환기
시설을 철거한 6∼7개월의 기간동안 특별한 보조 환기시설이 설치되지 않
을 경우 공사 진행중인 지하역사는 그야말로 오염물질로 가득하게 된다. 현
재 작년부터 2호선 선릉역에서 환승역 공사와 냉방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
고 앞으로 삼성역, 을지로 2가역, 신사역에서 냉방화 공사 및 환승역 공사
가 진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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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청기를 열어보이는 허철행씨



강남·서초 환경연합의 허철행씨는 “지금까지 지하철 및 지하공간 내 대기
오염의 심각성이 여러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대
책마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비단 지하철 뿐 아니라 지하도 및 지
하생활공간내의 대기질이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승강장의 스크린 도
어 설치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기환경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
다. 실내 공기질을 결정하는 인자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라돈, 석면,
ETS 등이 일으키는 발암작용에서부터 알데하이드나 알코올류의 미세한 자
극 반응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들 중 실내공기오염은 건물 내부에 노출원
이 존재하는 화학물질과 생물학적 오염물질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4년 미국 환경청(EPA)에서 조사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실내의 오염물질 농
도가 실외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나 높고, 특히 실내에서 작업을
했을 경우 최고 100배까지 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실내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현재 지하철 역사내에
설치된 환기시설과 공기 정화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의 경우 주 냉방장치외의 보조 냉방장치가 8
대 정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길어야 1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역내에서
발생되는 먼지로 인해 냉방장치의 필터가 꽉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30여대의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어도 1주일
만 지나면 휠터는 까맣게 변한다. 그리고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 설치되어
있는 광고판 부착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하철공사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대신 설치 업자가 공기청정기를 관리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필터 교환이나
청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역사 내에 설치된 급·배기 설비도 한달에 한번 정도 심야시간을 이
용해 물 청소가 이뤄질 뿐 그 외의 시간에는 상주하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간단한 물걸레질과 비질만을 하고 있다. 게다가 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되
고 있지 않아 있으나마나한 공기정화기와 규정을 무시한 채 행해지는 지하
작업은 각종 대기 오염 물질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환기시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닥트 청소도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
고 있으며, 지하역사의 출입구를 통해서 유입되는 지상 자동차 매연 등으
로 인해 지하역사는 앞으로 더 숨쉬기 힘든 공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지하철 7호선 지하역사에서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됐고,
2001년에는 지하철 시청역에서 석면이 검출되기도 해 지하
공간내 대기오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높아진 관심
도만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기 오염 방지 대책은 없는 듯하다.



부유분진 중 크기가 작은 미세분진(PM10)에는 실내 대기중의 중금속 입자
가 흡착·농축되어 고농도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부유분진 중입자 크기
가 작아짐에 따라 표면적이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중금속의 흡착이 쉽게
일어나고 따라서 분진의 공기역학적 직경이 10㎛이하의 입자에 대한 중요성
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하역사에서는 또 열차의 운행으로 인한 철(Fe)과 구리(Cu)와 같은 중금
속 연기의 발생이 많아 이와 같은 입자들이 미세먼지 표면에 흡착되는 것으
로 인식되고 있다.


지하철 역내의 실내공기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우선 지
하철역의 실내 공기 조사·분석 수준을 높여야 한다. 오염도의 단순측정에
서 벗어나 원인 분석과 대안을 마련하고 승강장과 매표소 등 측정 지점별,
시간대별로 공기 오염원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역별 오염 특성이 다르기에 역별로 오염원을 파악해 역사별 오염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 기준의 경우 우리 나라가 기준으로 설
정하고 있는 (서울시 환경기준, 24시간) 140㎍/㎥은 WHO 권고기준 50㎍/㎥
에 비해 너무 느슨한 편이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하 대기질 개선 대책 마련과 함께 환경기준
도 보다 엄격해 질 필요가 있다. 한편 외국의 지하철 역사 대기질 관리와
관련해 홍콩, 일본 동경, 싱가폴 등의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된 Screen Door
의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


Screen Door는 공기질 개선 이외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설비이다. 또 냉난방이 용이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예산 절감의 탁월한 효과가 있음은 이미 밝혀진 바이다. 모든 역사에 한꺼
번에 이와 같은 Screen Door가 설치될 순 없지만 대기오염이 심각한 일부
역사에서부터 시범 설치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 대안일
것이다.



기획취재팀







환경매거진
                            

                            



















    
    
    
    
    
    

    
    
    

    


    


    


    
▲지하공사현장▲임시환기시설▲지하공기
측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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