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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화두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농업연구사 이창묵

페트병 10시간 만에 90% 분해···자원 재활용 새로운 대안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이용한 재활용 기술 개발 시급”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농업연구사 이창묵

[환경일보] 코로나19 확산은 바이러스 측면에서 보면 번식에 대성공한 것이고, 인간의 측면에서는 참담한 패배를 당한 셈이다. 이렇게 기존에 인류가 겪지 않았던 질병이 창궐하면서, 그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다.

최근 CNBC 등 외신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결과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누적된 환경오염이 신종 질병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류가 초래한 환경오염이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져 전염병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사용한 물건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 실례로 100여년 전, 5000만명이 희생된 스페인 독감은 2005년 알래스카 영구 동토층에 매장된 시신에서 분리돼 정체가 밝혀졌다. 유전자 분석 결과 당시 유행한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신종플루 H1N1과 같은 종류였다.

의학분야 권위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3일간 활성을 한다. 신발에 묻은 바이러스도 5일간 잔류하면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플라스틱 쓰레기는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품 사용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방법으로 인식돼 많은 나라에서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오염은 이전에도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으니, 이번 사태 이후 우리가 어떤 환경오염에 처할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에 마스크 사용량이 급증했는데, 일회용 마스크는 대부분 한 번 사용한 뒤 생활폐기물과 함께 소각된다. 버려지는 마스크들은 석유화학제품이라서, 매립 시 분해되지 않고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이 미세플라스틱은 해양과 대기 속에 포함됐다가 결국 사람에게 되돌아온다.

현재로서는 의료 쓰레기에 병원균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소각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소각 과정에서 다이옥신,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2차 오염 우려가 많다. 그래서 소각은 최선이 아니라 최후의 폐기물 처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환경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2017년에만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든 탈지면, 붕대, 거즈 등 일회용 의료 폐기물 16만톤이 배출됐다. 농산물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도 10만톤에 이르러 의료 폐기물 못지 않은 수준이다.

쓰레기를 잘 처리하면 바이러스와 병원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분해하면 표면의 병원균도 같이 소멸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둘러싸인 구조라서 플라스틱 분해과정이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병원성을 많이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재활용하면 훌륭한 자원이기도 하다. 플라스틱은 화학적으로 변형할 수 있지만 재활용율이 낮았다. 그런데 최근에 플라스틱 페트병을 10시간 만에 90%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 효소가 네이처 학술지에 발표됐다. 이처럼 미생물을 활용한 자원 재활용은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약이 시급하지만 2차 유행에 대비해서 주변의 쓰레기를 재활용해 인류에게 적대적인 환경오염에서 이로운 환경을 다시 복구해 앞으로 나타날 미지의 병원균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통한 재활용 기술을 조기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글 /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농업연구사 이창묵>

편집국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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