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감기가 독해져 기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등이 주로
맞았던 독감예방주사가 이제는 건장한 성인들까지 맞게 되면서
독감예방주사전쟁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더구나 보건소에서 예방주사를 맞을 경우 값싸게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건소는 해마다 이런 일
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는 백신부족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
까.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보건소는 하루에 천여명씩 독감예
방주사를 맞기 위한 사람들 이 찾아온다.

때문에 10월 후반만 되면 백신이 모자라 아예 접종을 중단한 보
건소가 자꾸 늘어가고 비축 분은 바닥이 난다.

문제는 이 같은 접종 공백상태가 한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
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 이다.
가장 큰 원인은 일부지자체 처럼 백신을 일괄구매해 보건소에 공
급하는 자치단체가 많아 필요할 때 적기에 구매하기 어렵다는 것
이다.

특히 백신원료는 해외에서 100% 수입하는 데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이 달라 검증을 포함한 제조를 일반약과 달리 곧바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로부터 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백신들은 수북히 쌓여있지
만 사용 승인을 받는데만 35일이 걸린다.
또 보건소에 공급하는 백신단가는 일반의원 보다 500원 가량 낮
아 제약사나 도매상 등이 일반 의원 보다 늦게 공급하려는 경향
이 강한 것도 한 원인이다.

그리고 백신을 접종하면 모든 감기가 예방되는 것으로 오인해 건
강한 사람들까지 무분별하 게 접종을 받는 것도 백신 부족을 부
추기고 있다.

따라서 일선보건소의 현장근무자들은 보건당국이 백신공급에 대
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 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무분별하게 백
신을 접종하는 사람에 대한 홍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
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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