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가들, 긴 시간 두고 천천히 진행할 것


지난 11월 25일 서울시는 UNEP 한국위원회,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와 함께
청계천 복원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600년의 긴 시간을 겪은 고도 서울의 젖줄로서 자리했던 청계천의 본래 모
습을 되찾아 일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환경도시로서 국제적
인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취지로 행해진 이번 심포지엄은 이명박 서울특
별시장, 이성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권숙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위원
장, 팀하이엠 UNEP 아태지역본부 대외협력국장 등 관련인사들의 축사로 시
작했다.

앙드레 마리 블롱 파리시 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에릭 파세 함부르크 공과
대 교수, 시마타니 유끼히로 국토교통성 다케오공사사무소 소장, 정동양 한
국교원대 교수 등 주제발표로 나선 전문가들은 "하천복원은 무엇보다 주민
참여가 우선"이라며 이 일은 긴 시간을 두고 꾸준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한
번 결정했던 일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계천 주변에서 상가를 경영한다는 한 참석자는 이번 청계천 복원
계획에 대해 알게 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업이 주민참
여 없이 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성균관대 임창복 교수도 종
합토론을 통해 "하천복원은 종합적인 접근과 여유를 가지고 시민과 함께 해
야 한다"며 "자연복원과 생태복원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를 우선순위로 하
되 결국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
다.

외국의 우수사례를 배움으로써 우리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코자 마련했던 이
번 심포지엄이 앞으로의 청계천복원사업을 준비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도움
이 됐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지원 기자 mong052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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