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를 맞는 환경신기술발표회가 강원도 고성에서 있었다.
이번 발표회는 처음으로 외국의 유수한 환경기술이 소개되고 전년 대회보다 월등히 많은 사람들이 발표회장을 찾는 등 의욕적인 기획과 발전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강원지역을 초토화시킨 태풍 루사가 접근하던 시기에 열려 그 효과를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관리공단은 신기술발표회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대는 환경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 행사 주최측은 아무리 훌륭한 대회를 치러도 어느 부분에서는 비난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환경기술잔치가 놀자판이라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공단 측에서도 할말이 많은 듯 보인다. 실제로 환경신기술을 채택하고 적용하는 수요자들이 시·도 환경국장들인 점을 감안하면 한가지라도 더 신기술을 보급하고 알려야 하는 공단측으로서는 이들의 발걸음을 와닿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외국인들도 참석한 터여서 이들에게 혼잡하고 탁한 도심보다는 우리나라의 청정한 휴양지를 알린다는 의미도 있어 고성을 선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신기술발표회가 학술대회처럼 치러지지 못했다는 지적은 자칫 환경기술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것을 고착화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
환경신기술 발표회는 그 동안 환경기술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가지고 나온 업체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간의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함은 물론 이들이 얻어낸 힘든 성과물에 대해 격려하는 환경인들의 축제여야 마땅하다.
이 부분에서는 공단측도 잘했다고 볼 수 없다. 대언론 홍보와 기술업체나 지자체에 대한 홍보는 다르다는 점을 알고 사전에 현재 기술발표회가 지금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환경인들의 잔치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이번 환경신기술발표회가 환경기술이 어렵다는 이미지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시비가 아닌 칭찬을 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차제에 한가지 더 개선해야 할 점이라면 앞으로 외국기술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표될 것에 대비 이들에 대한 검증을 거칠 수 있는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환경보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환경인들이 소모적인 비난보다는 환경보전의 핵심인 환경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발행인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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