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안의 동전은 유실물로 ‘주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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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가다 무심코 보이는 주변에 분수대가 있으면 무심코 동전을 던져 자기의 소원을 빌곤한다. 정확하게 물 속에 떨어지지 않고 분수대 조각상 위에 동전이 안착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영화같은 이야기는 우리는 믿으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수히 던져지는 동전의 사후 행방과 그 속에 들어간 동전의 주인은 누구의 것인가?
던진 사람의 것이다. 아니다 분수대를 관리하는 사람의 것이다. 분수대 속에 들어간 동전을 건져내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로마의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 트레비 분수의 동전을 둘러싸고 이와 비슷한 동전주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세기부터 각국 관광객들 사이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속설이 퍼져나간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분수에 던져진 동전은 시에서 수거해 가톨릭 자선기관인 카리스타교회에 보내는데 몇 년전 동전 몇 개를 주워간 한 가난한 여인에 대해 법정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데서 논란이 비롯되고 있다.
전직 댄서인 나디아 아그리사니 여인은 지난 98년 손으로 만든 낚싯대로 동전 몇 개를 주었다가 적발돼 절도죄로 기소됐으나 지난주 로마 법원은 분수 안의 동전은 유실물로 합법적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 선고를 내렸다.또 지난해 30대 남성이 상습 절도죄로 적발. 이 분수에서 34년간 매일 1000유로 상당이 동전을 수거한 것으로 밝혀졌고 경찰의 연행에 항의해 배를 가르는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로마시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분수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분수 안으로 들어가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번 판결로 분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동전을 주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분수 관리당국자도 낚싯대를 포함, 분수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인 없는’ 동전을 줍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법이 아님을 시인했다.
그렇다면 국내 여러곳에 위치한 분수대의 경우 동전의 주인에 관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글/사진 류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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