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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명희)에서는 어린이놀이터 모래의 개 회충란 오염실태를 조사하기 위하여 주로 어린이들의 옥외활동이 많은 시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및 일반 주택가의 놀이터를 무작위로 조사하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소재 아파트 단지 211개소와 일반 주택가 344개소 등 모두 555개소의 놀이터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이들 놀이터에서 모래를 채취하여 개 회충란을 검사한 결과 16개소(2.9%) 에서 개 회충란이 검출되었다.

개 회충란이 검출된 어린이놀이터를 거주형태별로 보면 아파트단지가 2.8%(6개소), 일반 주택가가 2.9%(10개소)로 나타나 어린이놀이터의 개 회충란 검출율이 거주지역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또한 계절별로는 봄에 390개소 놀이터 중 12개소(3.1%), 여름에 91개소 중 4개소(4.4%)가 검출되었으나, 가을에는 조사된 74개소 놀이터에서 한 곳도 회충란이 검출되지 않아 계절별 차이를 나타내었다.
이처럼 회충란이 검출되는 어린이놀이터가 가을에 비해 봄과 여름에 많은 것은 금년의 경우 이 시기에 잦은 비로 인하여 일조량이 적었을 뿐 아니라 온도(26℃전후), 습도 등의 토양환경이 회충란의 생존을 가능하도록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 개 회충란이 검출된 어린이놀이터 16개소에 대해서는 어린이놀이터의 모래를 고무판이나 새 모래로 교체하는 등 어린이 놀이터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검사결과를 관할기관에 통보하였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놀이터에 놀고 난 후 손을 씻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개 회충란이 몸 속에 들어갈 경우 눈 조직에 영향을 주거나 복통 및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한다”며 아이들 부모님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한편 어린이 놀이터로부터 개 회충란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어린이 놀이터에 애완동물의 출입을 억제하고 배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등의 자발적 관리가 우선되어야 하며, 가정에서는 부모들께서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돌아온 즉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세심한 지도와 아울러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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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류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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