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너트에서 18일부터 25일까지 전시

[환경일보] ‘친환경 작가’ 폴리(이영호)의 작품展 ‘모르는 사람들’이 8월18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너트에서 전시된다.

모르는 사람들 2020, 가변설치 20X25X6cm <사진제공=폴리>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 즉 도시적 삶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낯선 사람들의 이미지이다. 왠지 알 것도 같아 보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익명성이 주된 방향이다.

비록 작가의 작품 제목은 ‘모르는 사람들’, ‘무관심’과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상 아는 사람, 특별한 사람, 친절한 옆집 아저씨, 아줌마와 같은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폴리는 서류봉투를 구겨서 사람 얼굴의 표정들을 나타내거나 이번 전시에서는 선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폐박스를 활용해 따뜻한 사회를 꿈꾸며 작업을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2020, 종이, 310X380X130mm <사진제공=폴리>

작가는 재료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가급적으로 하찮거나 이미 폐기된 종이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 산업 부산물들이거나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사용된 재료들 역시 포장지, 혹은 이미 사용한 서류봉투 같은 갈색 종이류이다.

폐박스를 이용해 만든 작은 집들은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좋은 사례이다. 오늘날의 산업사회는 결국 많은 환경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또한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재활용이나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인데, 작가 역시도 너무나도 쉽게 사는 만큼 쉽게 버리는 습관으로 인해 지나친 폐기물이 양산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늘 느낀다.

작가는 흔하고, 가치 없으며, 쉽게 버려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 가치 없는 것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소비하고 남은 잔재들이다. 이들 대량 생산물들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은 소비 패턴에 따른 기능적·가치적 변화, 수요와 공급의 역학적 관계 및 버려지는 부수적 산물의 양상을 사회성과 역사성이라는 틀 안에서 보여진다. 또한 이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사이클은 사물 또는 사람이 지닌 생명력을 현상적으로 반성하게 하며, 그 안에서 도대체 우리는 시선을 어디에, 그리고 어떤 가치로서 무엇을 향해 머물러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폐박스를 이용해 만든 종이 집 <사진 출처= 작가제공>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습관이 당연한 일이 된 오늘날의 소비주의적 삶, 그 속에서의 이 무관심은 때로는 서로가 서로를 보는 시선에도 닿아있는 듯하다.

그러기에 낯선 사람들의 낯선 마주침은 한 공간 속에서조차 각자의 고립감을 만든다. 이러한 무관심의 일상으로부터 관심을 끌어내는 것,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반드시 물리적인 노력이 필요할 터. 그래서 이것들에 의미를, 관계를,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끊임없이 꼼지락거리고 있는 중이다.

장미 정원 2020, 종이, 420X630X50mm<사진 출처= 작가제공>

사진작가 현강헌은 “함축적 의미(含蓄的意味)와 이중적 은유 (二重的 隱喩)”라는 말로 그를 표현했다.

또한, “인본주의사상(人本主義思想)의 끝자락을 겨우 끌어당기고 있는 작가는 우울한 계절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보고 있는 시민은 제발 우울 하지만은 않기를 빌고 있으며, 풍요(豊饒)의 빈곤(貧困)이라는 고초(苦楚)의 아래에서 가장 번듯한 21세기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며 다시는 보지 못 할 인상주의를 재구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폴리

SPACE B 선정작가, 2018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박사), 2003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졸업(석사), 1997 관동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6 개인전 ’In private, On public', - 사이 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5 개인전 ‘Chez Paul' - 소금포 갤러리, 울산
2015 개인전 ‘이영호, 폴 리, 하건주’ 展, - 혜화 아트센터, 서울
2011 개인전 'Meditation' - 인사 아트센터, 서울
2007 개인전 ‘아우라의 숲’ - 한 갤러리-서울
2006 5회 개인전 ‘명상-아우라’ - 의정부 예술의 전당-의정부

단체전

2019 울산 환경미술제-울산 문화예술회관
2017 ‘프로젝트 날개’- 경의선 책거리, 서울
2017 Light Art-군산 아트센터, 군산
2016 알고리즘-J. Hoon 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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