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병정이라... 산자부 윤성규 국장의 별명이다. 얼핏 들으면 왠지모를 차가움과 절도있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첫인상만은 오히려 조용하고도 소박한 동네아저씨의 모습이다.
“환경부에서 일할 당시 별명이 ‘독일병정’이었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독일에서 여러 차례 근무를 하면서 독일인의 근성이 베었다고 할까. 즉 ‘독일파’라는 의미와 함께 독일군인과 같이 무조건(?) 돌격하는 기질을 지녔기에 생긴 별명같아요.”
실제로 윤 국장은 가장 쉽지만 가장 많이 간과하는 법과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용납치 못하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다.
“저의 이런 성격 때문에 직원들이 제 원망도 많이 할 것 같네요. 제 부하직원이건 오래 함께했던 직원이건 상관없이 오로지 능력 하나만으로 인사를 평가하니 말이죠. 더 나아가 여러 사람들을 섭섭하게 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멀리 볼 것 없이 곽결호 장관님만 봐도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든 안 들어주든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데 전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윤 국장은 ‘상대방을 서운하게 하지 말자’는 지극히 소박한 신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이성적이다. 현재 그는 개발과 제한의 적절한 조화를 위한 기로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아무래도 ‘제한’하는게 많았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추진’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죠. 일하는 방식이야 별 차이 없지만 하는 일만큼은 다릅니다. 대기오염의 70%가 자동차 때문이라죠? 즉 에너지 때문에 오염이 발생하는 것인데 나머지 30%도 결국은 에너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에너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그의 어깨는 항상 무겁기만 하다.
“그렇기에 에너지와 환경은 일심동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똑같은 계란이라도 위에서 보면 원형이지만 옆에서 보면 타원이듯이 환경부·산자부도 서로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달리 해결하는 부분도 있지만 하나의 계란임을 분명하잖습니까.”
하나의 계란도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지만 결국 같은 계란이듯 환경을 두고 환경부의 관점에서 산자부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윤 국장은 이번 기회가 더할 나위 없는 찬스라고 전한다.
산자부 직원들에게 ‘환경마인드’를 심어주고 나오는게 마지막 임무라고 말하는 윤성규 국장. 상상도 못했던 산자부에서의 생활이 현실화되면서 그의 관점은 보다 넓어졌음이 분명하다.
“나이만 멈춰준다면 산자부 뿐만 아니라 건교부, 산림청 등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많은데…” 말을 맺지도 못할만큼 그에겐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고 지금은 산자부, 내년 다시 되돌아가는 환경부에서만도 해결해야 할 일은 끝이 없기에 욕심을 갖기보다는 제자리에서 충실하겠다는 바람을 가진 그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실타래를 감기보다는 이미 감긴 실타래를 푸는 게 자신이 해야할 일임을 잊지않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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