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공사 투자 배제 리스트에 석탄투자 국내 기업 다수 포함

[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한전과 두산중공업, GS E&R, LG상사 등 국내 다수 대기업들이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에 이름이 올랐다. 석탄 투자를 꺼리는 세계 금융권들의 투자 배제 리스트가 된 것이다.
최근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와 협력 단체 30곳은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 최신판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935곳의 기업과 1800여 곳의 자회사 및 협력사가 석탄 발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전년 대비 94곳이 리스트에서 제외된 반면, 새로 추가된 기업은 303개에 달했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를 포함, 석탄발전과 발전설비 및 무역 소비가 큰 두산중공업, GS E&R, LG상사, 포스코, SK가스 등 13곳도 이름이 올랐다. 이들의 자회사·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8곳이 추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르게발트는 정부가 석탄 산업 몰락에 따라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한 대표 사례로 ‘두산중공업 구제금융’을 꼽았다.
헤파 슈에킹 우르게발트 대표는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탈석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며 "석탄산업은 파리기후협약을 이행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투자해서는 안 되는 블랙리스트 회사를 정리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 처음 론칭된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는 석탄발전 산업에 기여하는 기관과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00여개 이상의 금융 기관과 자산 총액 14조 달러가 넘는 대표성 투자자들이 석탄 산업에 기여하는 투자처를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기 위해 이 리스트를 참고하고 있다.
일례로 세계은행 부속 기관이자 세계 최대의 개발 금융 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는 이 리스트를 채택해 투자 사업에 적극 반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