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의 포토 에세이
[환경일보] 찬바람이 살갗을 에는 겨울이다. 첫눈과 함께 불현 듯 찾아온 혼한의 추위가 잔뜩 몸을 움츠리게 한다. 한낮의 따스한 햇볕이 앙상한 겨울 가지 위로 떠오른다. 지난 가을날 화려했던 색들은 무채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땅에 떨어진 단풍잎들은 다시 한 번 화려한 색을 과시한다. 화려했던 가을에 잠시 취해본다.

단풍이 화려한 시절을 끝내고, 별이 되어 내려앉았다. 내년을 기약하는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수원 아주대 교정에서

가을이 감을 아쉬워함인가?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창경궁의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나뭇잎들이 한해를 마감하며 가장 화려한 색으로 생의 마지막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 창경궁에서
▷조정현 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촬영지도 위원
가톨릭 수원교구 명예기자 (12년) 외 다수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