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될 경우 도·농 학생 간 학력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구미경실련은 최근 “초등교육 개편과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될 경우 지방 중소도시의 현재 교육시설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적성교육과 체험활동을 감당할 수 없어 도·농간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지적하고 “각 지자체가 예산확보를 통해 청소년 문화·교육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최근 ‘오전엔 정규 교과 수업, 오후엔 특기적성·체험교육’을 내용으로 한 초등교육 체제 개편과 ‘2005년 월1회 주5일 수업제 시행’ 등을 예고했다. 구미경실련은 이 같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주5일 수업에 따른 도·농간 교육환경을 조사했다. 서울 반원초교의 특기·적성과목은 무려 33개영역에 140여개 강좌가 개설돼 전교생 1천900여명 가운데 1천700여명이 특기·적성교육에 참가한 반면 지방 중소도시 학교는 5~10개 안팎의 강좌만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구미경실련 조사결과 밝혀졌다. 구미시는 금오공대 등 공과대학이 집중적인 데 반해 예·체능이나 문과대학의 졸업자가 극히 적어 특기·적성교육을 지도할 교사들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구미시의 청소년 교육·문화시설도 건물이 노후화되고 교통이 불편한 구미청소년수련원 등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태여서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경북지역 각 지자체들이 교육·문화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구미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소년 시설 확충에 소극적”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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