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온난화·해빙 감소···한반도 한파로 이어져
느슨해진 제트기류 출렁이면서 북극 냉기 하강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를 덮친 최강 한파에 전국이 얼어붙었습니다. 7일 서울 기온은 오전 7시 기준 영하 16.1도, 체감온도는 영하 25.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해 출근길에 나섰지만, 밤사이 폭설이 내린 탓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을 이뤄 극심한 교통 불편이 빚어졌습니다.

지구온난화라는데 왜 이렇게 추운 걸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11월 워싱턴에 한파가 몰아치자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냐”라며 조롱 섞인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극단적 한파는 기후변화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번 맹추위는 지난해 북극 해빙 감소에서 비롯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극해 얼음 감소폭은 연도별 역대 상위 3위 안에 들 정도로 컸습니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평소 북극 냉기를 가둬놓던 상층의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힘을 잃습니다. 느슨해진 제트기류가 출렁이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오는 것입니다.

북극 얼음이 많이 녹을수록 한반도에는 장기적인 한파가 올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북극의 기온 상승과 해빙 감소는 모두 지구온난화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대기 중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한파는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기획 이채빈 기자 · 디자인 안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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