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철 자동차(28.3%)·여름철 선박(32.0%), 부산지역 생성 초미세먼지 주요 오염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6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구축한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을 활용한 ‘2020년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시는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의 대기질 모델링을 활용해 부산지역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과 저감정책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시 초미세먼지 연평균농도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17㎍/㎥로 대기환경기준(15㎍/㎥)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별로 살펴보면 3월은 전년 대비 최대폭(47%)으로 감소한 반면 국외영향이 비교적 적은 8~9월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초미세먼지 일평균농도 35㎍/㎥를 초과하는 ‘나쁨’ 발생일은 전년 41일 대비 68.3% 감소한 13일로 나타났다.

나쁨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가을·겨울철(10일)은 국외 64.8%, 부산 12.3%, 인근지역 8.3% 등 국외영향이 우세하고, 여름철(3일)은 부산 34.6%, 인근지역 21.8%, 국내 기타지역 21.1% 등 부산지역 생성영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쁨 발생일 부산지역에서 생성되는 초미세먼지의 최대 배출원으로 가을·겨울철은 자동차(28.3%)이며, 여름철은 선박(32.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가을·겨울철 초미세먼지 최대 배출원인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총 2만5000대를 대상으로 매연저감장치 부착을 지원하고, 노후경유차 조기폐차도 2만2000대 지원한다.
또한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1만대, 수소자동차 4600대 구매도 지원한다.
한편 여름철 초미세먼지 최대 배출원으로 꼽히는 선박의 경우는 ‘항만대기질법’에 따라 올해부터 내항선은 황함유량이 기존 3.5%에서 0.5% 이하인 연료유를 사용해야 해 항만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에서 대기질 모델링을 활용해 항만지역 선박연료유의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대기질 개선효과를 모의실험한 결과 남풍계열 바람이 내륙으로 유입되는 하절기에는 부산의 내륙 안쪽지역까지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선박의 저속운항프로그램 운영, 육상전력공급시설 설치 확대, 항만 내 미세먼지 측정망 확충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수소연료 선박 플랫폼 구축, 중소형 선박 LPG추진시스템 상용화 등 관련 R&D지원도 강화해 항만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 운영결과를 발표하며,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과학에 기반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부산지역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시기별 맞춤형 저감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며, 맑고 깨끗한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