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기본, 이젠 바이러스까지 잡다’···클린에어엑스포 이모저모
공기 측정기기와 집진 및 저감장치, 환기설비 등 첨단기술·제품 한자리

[킨텍스=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속 당연하던 일들이 더 이상 당연해지지 못한 상황은 지속 중이다. 평범하게 반복해오던 것들이 막혔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대면 문화도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젠 랜선으로 사람을 만나고 심지어 여행도 떠난다. 이러한 집콕 열풍을 타고 깨끗한 실내 공기에 관한 관심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에어 클리닝(Air Cleaning)’ 업계에는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18일 개막한 ‘2021 클린에어엑스포’는 공기산업 전시 부문 국내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측정기기와 집진 및 저감장치, 환기설비에 더해 각종 센서류 등의 기술이 나열돼 보는 즐거움은 다양하다. 올해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기 속 세균과 바이러스를 잡는 한층 똑똑해진 제품들이 추가됐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각축장이기도 했던 그 현장을 들여다봤다.

다기능 공기청정기
이제 공기청정기의 역할은 더러운 공기를 빨아들여 걸러주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때론 그 자체가 홍보·전시용 디스플레이로도 변신한다. 다윈(DAWIN)그룹이 자랑하는 에어살균기(모델명 DSC)는 공기청정 기능 뿐 아니라 터치 디스플레이까지 갖춰진 ‘멀티’다. 자칫 별로 특별하지 않을 수 있는 기계장치 앞으로 사람들은 모여들고, 음식을 주문하거나 버스 출발시간을 알아본다. 또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도 찾아볼 수 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이목을 끌지만 그렇다고 본연의 기능인 공기정화에 있어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제품에는 4중 필터(PRE&AV필터, HAPA필터, 광촉매필터, CU이온필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큰 입자의 먼지와 악취에서부터 공기 중 부유세균과 바이러스까지 총 4가지 단계로 나눠 거르는 방식이다. 각종 기관 인증과 실험(한국건설기술연구원·충남대학교)을 거쳐 항균·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받았다. 학교, 상업시설, 기타 공공시설형 등 제품 라인업은 다양하다.

양방향 먼지 포집으로 지하철 이용 안심
출·퇴근 길이나 등·하교, 아니면 어디론가 이동을 위해 타고 내리는 지하철은 그만큼 실생활과 밀접하다. 친숙한 대중교통이기도 하지만 자주 몸을 싣는 이상 건강적 위해 요소도 살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의하면, 지하철역사와 전동차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대기 중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노후된 환기시설과 설비 등을 바꾸는 리모델링 작업은 실제 한창이다. (주)리트코는 이 같은 앞으로의 수요에 관한 맞춤형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철도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부터 도로·터널 관리 및 방재시스템 등 14년 이상의 노하우를 갖췄다. 그 중심엔 ‘양방향 전기집진기’가 있다.
지하철역사와 터널 등 공간에 있는 환기구 주변엔 많은 먼지가 쌓일 수 밖에 없다. 철로가 마모돼 발생하는 오염물과 재비산물 등이 환기구로 모이기도 하지만, 외부 도로변에 있는 대기 중의 먼지들이 이리로 다시 유입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리트코의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지하 내부에서 배출되고 역으로 대기 중에서 유입되는 먼지를 동시에 정화시킨다.
환기구 주변에 배치돼 열차 진입시엔 외부로 배출되는 먼지를 모으고, 열차가 지난 뒤 내부 압력변화에 따라 밖에서 거꾸로 유입될 시에도 다시 한번 잡아주는 원리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의 신기술인증을 모두 거쳤으며 관련 특허만 30여개를 보유 중인 업계에선 잔 뼈가 굵은 곳으로 통한다. 서울교통공사 19개소와 대구도시철도공사 59개소 등 적잖은 공사 실적도 이를 반영한다. 현장 구조별 맞춤형 시공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만능 표면코팅제 써보세요
병원, 학교, 관공서, 공공시설 등은 생활 필수 공간이다. 코로나19 국면에도 발 길을 끊을 수 없기에 철저한 방역 관리가 더욱 중요시된다. 여기 거의 모든 재질의 표면 속 먼지와 세균을 막아주는 ‘만능’ 표면코팅제가 있다. 무색무취인 특징에 세척제없이 물만으로 청소가 가능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독일 나노폴(NANOPOOL)의 ‘유리 나노 코팅’ 기법에는 머리카락 1/500 크기의 미세한 코팅막이 활용된다.
이 막은 미생물이 흡착되는 것을 방지시켜 항균 효과를 유발한다. 게다가 기본적인 발수기능(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함)이 있어 미세먼지 등 이물질로부터 보호시켜 준다. 무엇보다 가구부터 플라스틱, 천, 메탈 재질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공항과 기차역, 학교, 유치원부터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까지 왠만한 공공시설에는 모두 접목 가능하다.
독일 친환경업체에 부여되는 공인 품질 마크인 ‘GREEN BRAND’와 ‘ECO FRIENDLY GERMAN TECHNOLOGY’를 모두 취득할 정도로 기술력은 인증받았다. 항균과 이물질 유입 방지 기능 외에도 마모와 온도(450℃)대한 높은 저항성 및 자외선에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이 제품의 가치다. 업체 관계자는 “온도 20℃에 습도 65%인 조건을 가정, 코팅후 24시간 후에는 완전히 경화돼 시공도 간편하다”고 강조했다. 나노폴의 한국 공식파트너는 (주)샤인레즈에서 맡는다.

꾸준한 태양광 관심
태양광 업계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신재생에너지 용량의 대폭적 확대는 불가피하단 분위기 속 태양광 보급 시장의 활기는 여전하다. 패널 시공·설치 전문기업 (주)명품에너지코리아는 기존 모듈 대비 전력효율을 높인 제품을 들고 나왔다. 주택용에 더해 모든 일반건물로의 설치관리가 한층 수월해졌단 평가다.
업체 관계자는 “패널 1장 당 전력용량이 375W(와트)까지 늘어나 이전에 널리 쓰이던 250W나 300W 제품보다 시공 면적은 줄이고 같은 전력 효율을 낼 수 있게 된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이 업체는 주택과 발전사업용 태양광 설치 방면에서 고른 실적을 남겼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참여 중이며 공단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체계적인 시공력을 인정받아 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한민국 고객만족 브랜드 대상’을 수상해 소비자의 신뢰도 쌓아가는 중이다. 태양광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다.

코로나 시대의 자연치유
‘나만의 장소에서 즐기는 숲의 자연’. 전시장 한켠에서는 이동식 찜질방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수요를 자극하는 아이템이다. 우리 주변 늘상 보이던 찜질방 이용이 어려워진 탓이다. 최근까지도 지역사회의 찜질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확진이 이어지면서, 공공장소인 이곳을 다시 찾기는 불안하기만 하다.
이동식 찜질방 제작 업체 서인황토건축은 맥반석의 효능을 콤팩트한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다. 내부는 항균효과와 스트레스 완화, 피부질환 치유 및 면역력 강화 등의 효능이 있는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3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인원 수용은 6명까지 가능하다. 경제성도 빼놓지 않아 하루 4~5시간 이용 기준 전기료는 월 2만원 수준이다.

이번 공기산업 전문 전시회인 클린에어엑스포는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특히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청정 공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에어 클리닝 업계의 성장과 더불어 더욱 똑똑해진 첨단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