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아산시장 /사진제공=아산시
오세현 아산시장 /사진제공=아산시

[환경일보] 허성호 대기자 =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효사상을 역사와 후손에 전하고 있는 현충사와 청백리 고불 맹사성의 도도한 선비정신이 이어져 내려오는 외암리 맹시행단과 외암 민속 마을이 있는 충효의 도시 아산. 지난해 한 해에만 국내 기업 18개 사와 외국인 투자기업 3개 사 등 총 21개사와 약 6000억 규모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악조건의 징벽을 넘어 1만1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이뤄 국내 자치단체 중 초유의 쾌거를 일궈내는 기염을 토한 아산시 오세현 시장과 본지 단독 대담을 통해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취임 4년 차 아산시정의 중점 경영철학과 방향은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민선 7기도 출범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아산시는 지난 3년간 ‘도시기반 구축’ 및 ‘지역경제 발전’ 등 양적 성장의 기틀을 닦고, ‘더 큰 아산’의 터전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시민께 ‘50만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고 민선 7기 슬로건을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으로 제시한 것은, 단순히 인구 규모의 성장이 아닌 ‘행복한 시민’의 도시와 ‘더 큰 아산’을 이루겠다는 포괄적 성장을 의미한다.

아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충남이 1위다. 하지만 쇼핑·의료·문화 등 일상에 꼭 필요한 지역 수요 인프라가 부족해 가까운 이웃 도시 천안과 서울로 원정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로 생산성은 높은데 소득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구조였다.

아산시, 대전동원약품 등 4개 기업과 기업투자협약 체결 /사진제공=아산시
아산시, 대전동원약품 등 4개 기업과 기업투자협약 체결 /사진제공=아산시

도시 인구가 50만이면 생산과 소비의 자족기반 구축이 될 수 있는 규모라 도시구조학에서 평가한다. 현재 여의도 크기 3배의 산업단지와 대규모 도시개발을 추진 중인데 향후 생산과 소득, 유통과 소비가 도시 안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되면 아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취임 4년차인 2021년에는 ‘50만 자족도시’를 위한 공공 인프라 확충에도 더 힘을 쏟을 계획으로 배방체육관, 육아종합지원센터, 꿈샘어린이청소년도서관, 배방주차타워 등이 지난해 준공돼 개관했거나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음봉복합문화센터(도서관), 배방 공영 주차타워, 노인종합복지관 주차타워 등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2021년에는 총사업비 3918억원을 들여 모종복합커뮤니티+The 새로이 센터 등 생활밀착형 생활 SOC 사업, 문예회관 건립, 지식산업 기반 등 45건의 공공건축물 건립이 추진된다.

코로나 사태로 저하된 중소기업 경제 활성화와 시민 사기 향상을 위한 주요 정책 방향은

‘철저한 방역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상호 충돌될 수밖에 없으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산시가 마련한 코로나19 지원대책은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과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 연말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실이 큰 집합 금지업종, 제한업종에 충남도와 함께 각 200만원, 100만 원을 충남도와 지급했다.

또한 정부가 개인택시 운전자에게 100만원, 법인택시 운전자에게 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아산시가 법인택시 종사자에게 50만원을 지급해 균형을 맞췄다. 이 밖에도 중앙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현장에서 신속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 지역경제 활성화 아산사랑상품권 홍보 /사진제공=아산시
오세현 아산시장 지역경제 활성화 아산사랑상품권 홍보 /사진제공=아산시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복지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산시만의 특성을 살린 촘촘한 ‘아산형 복지체계’를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복지 도시 아산을 만들고 평생학습과 교육, 도서와 전통문화 향유를 통해 행복과 희망의 도시 아산을 만들겠다. 여기에 더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지역화폐인 아산사랑상품권을 확대 발행한다.

지난해 714억원을 발행해 조기판매 완료돼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올해는 그 규모를 지난해보다 3배 늘린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충남도 내 최고 증가액인데, 지난해 지역 소비 활성화 효과가 확인된 만큼 올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 화폐로 인한 시민경제 도약과 활성화 방향은

지난해 아산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산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을 결정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없애고 지역경제에 온기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단의 조치 중 하나였다.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였던 714억원을 발행했는데, 조기 판매 완료된 후 시민들의 추가 요청이 이어졌다. 올해는 그 규모를 3배 늘려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아산사랑상품권 모바일 판매에 따른 결재장면 /사진제공=아산시
아산사랑상품권 모바일 판매에 따른 결재장면 /사진제공=아산시

아산사랑상품권은 10% 특별할인 판매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주고,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절감 효과로 이익을 준다. 아산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시민들께서 ‘지역화폐 사용=착한 소비’라는 인식을 소통 공유해 주고 있다.

2021년 판매분도 3월 12일 기준으로 1차 발행분 400억원 중 81%인 315억원(모바일 판매율 76%, 지류 판매율 97%)이 판매 완료됐고, 환전액도 229억원에 달한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아산사랑상품권의 긍정적 영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지역경제 화폐를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 중 기업경제 생산성 1위 아산시 기업경제 주요 활성화 전략은

2021년은 ‘50만 자족도시’를 위한 각종 마스터플랜과 사업들이 구체화되는 시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나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도약의 시기이기도 하다.

아산시는 이번 2021년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제회복’을 넘어 ‘경제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특별히 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구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산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더 많은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전략으로 ‘100일 연속 맞춤형 기업 상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프로젝트는 꽤 성공적이다.

아산테크노벨리일반산업단지 전경 /사진제공=아산시
아산테크노벨리일반산업단지 전경 /사진제공=아산시

2020년 한 해에만 국내 기업 18개사, 외국인투자기업 3개사 등 총 21개사와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이며, 1만1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웠음에도 아산의 기업유치 실적이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배경이다. 2021년에도 해외에서 유턴하는 국내 복귀 기업(리쇼어링) 등 2개사가 스마트밸리 산업 단지에 530억원 투자를 확정 지었다.

앞으로도 관내 조성되는 여의도 면적 3배 크기 산업단지에 ‘리쇼어링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정착을 지원해 어느 도시도 부럽지 않을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18개사, 외국인투자 3개사 투자유치 MOU – 6000억, 1만1500명 고용 창출
고속도로· KTX·SRT 등 교통물류 인프라 – 여의도 3배, 12개 산단 조성
2500개 기업에 13만여 종사자 – 생산 자족도시 구축, 미래 청신호

은행나무길, 외암민속마을, 심성디스플레이, 천안아산 KTX(왼쪽 위 시계방향) /사진제공=아산시
은행나무길, 외암민속마을, 심성디스플레이, 천안아산 KTX(왼쪽 위 시계방향) /사진제공=아산시

삼성 디스플레이 13조1000억 신규 투자 – 산자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물이 마르지 않는 친환경 전천후 도시 아산 – 아산호와 삽교호 사계절 수원 공급

충효애 치유관광 더하기 사업 – 충무공 이순신 관광 벨트화, 지역 관광산업 촉진

▷천안-아산, 제2서해안고속도로 등 물류 접근성 도약에 부응하는 산업단지 활성화 주요 정책 방향은

아산은 수도권과 가깝고, 고속도로·KTX·SRT 등 최고의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민선 7기 들어와서 여의도 3배 크기에 달하는 12개 산업단지가 조성됐거나 계획 중이다. 삼성 디스플레이의 13조1000억원 신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관련해 협력 기업들의 유치와 후속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해 아산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디스플레이 부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지정됐는데, 앞으로 5년간 500억원 규모의 국비 투입이 있을 것이다.

또한, KTX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국책사업 R&D집적지구,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이 가시화하고 있고, 기존의 제조업을 넘어 차세대 자동차 부품 산업,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수면산업 등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을 주도할 미래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아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혁신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이와 연관된 공공기관도 함께 유치해 지역발전을 가속화하겠다.

▷지난해 충남권 최초로 수소버스를 정규노선에 투입한 배경과 비전은

아산은 민선 7기 출범 직후부터 기후변화 대책과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그중 하나가 친환경 대중교통망 구축이었고, 여러 친환경 대체 에너지 중 수소에너지에 주목했다. 수소에너지는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량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버스는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 배출은 없고 미세먼지 정화 능력이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린다. 아산시가 환경부의 ‘수소버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유다.

아산시 초사동 수소충천소 /사진제공=아산시
아산시 초사동 수소충천소 /사진제공=아산시

특히, 지난해 완공된 충청권 최초의 수소 충전소인 초사 수소충전소와 수소버스 4대 도입은 ‘수소버스 시범사업’ 선정 결과였다. 아산시는 여기에 더해 2022년까지 수소버스 16대 도입, 수소 충전소 2기 추가 신설을 추진 중이다. 노후 관용차량 교체 시 수소차로 교체하고, 시장가격이 형성될 때까지 수소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해 2022년까지 수소 관용차 6대, 수소 관용버스 1대, 민간 수소차 300대 등을 보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수소버스 이용시민 /사진제공=아산시
오세현 아산시장과 수소버스 이용시민 /사진제공=아산시

아산시가 수소에너지에 처음 주목한 이유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었지만, 이제 21세기 수소 인프라 구축은 기초단체의 시대적 숙제로써 수소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20년 ‘한국판 뉴딜’ 발표에서 수소에너지를 강조한 바 있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에서 출발해 수소에너지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내다본 아산시의 예측은 미래 시대를 열어가는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 평택호와 삽교천의 호환 친환경 경제전략의 실천 방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반복되는 가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아산호·삽교호의 여유 수자원을 이용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으로 친환경 농업 지역의 영농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아산 북부지구와 남부지구에 농촌용수 이용 체계 재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관내 저수지의 저수능력을 향상시키고 가뭄이 발생해도 농업용수 및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으로, 상대적으로 가뭄 피해가 빈번한 아산 북부지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죽산리 생태습지 /사진제공=아산시
죽산리 생태습지 /사진제공=아산시

아산시가 도농복합도시인 만큼 농촌 지역의 농업용수, 산업단지 등 산업용수 공급 등을 철저히 하는 한편, ‘물의 도시 아산’의 위상에 걸맞도록 물 환경 보전 정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

▷현충사와 맹씨 행단·외암마을 등 충효와 문화의식 고취 계승 방향은

아산시는 지난 2020년 문체부 주관 2020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충효애(忠孝愛) 치유관광 더하기’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국비 60억원을 확보했다.

시비 60억을 더해 총사업비 120억원으로 관광 환경 개선과 이순신 콘텐츠 세계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충효애 치유관광 더하기 사업은 ‘인간 이순신 프로젝트’ 충무공 이순신 테마관광 세계화 사업과 ‘이순신 성장 놀이터 조성사업’과 ‘이순신 관광 체험센터 구축’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현충사 /사진제공=아산시
현충사 /사진제공=아산시

첫 번째 계획은 현충사 및 은행나무길을 중심으로 한 ‘인간 이순신 프로젝트’로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행사, 상설 춤극, 현충사 야간개장 등 기존 이순신 자원 지역과의 차별화를 통해 관광도시로의 재도약 및 글로벌 콘텐츠 관광거점을 확립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순신 성장놀이터 조성’은 이순신이 어린시절 놀았던 장소인 곡교천변을 활용해 이순신 성장스토리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방문객들의 수요 충족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통해 근험한 장군 이순신이 아닌 친근한 이순신으로 이미지 전환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조성’을 통해 지역 내 청년예술가 및 지역 공예가들과의 협업을 실시하고, 다양한 이순신 상품 개발과 이순신 프로그램 운영정보 제공 역할을 수행하고, 이 계획은 온양온천역-온양민속박물관-충무교-곡교천-은행나무길-현충사를 잇는 문화관광 벨트로 조성해 지역관광 개발사업으로 꾸며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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