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고리 회복·도심 생태계 살려 기후변화 대응 도시로 탈바꿈
“친환경 미래도시 수소가 답”···인프라 구축·그린모빌리티 정책 실현

정장선 평택시장은 “훼손된 물 순환 고리를 회복하고, 도심 생태계를 살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선도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훼손된 물 순환 고리를 회복하고, 도심 생태계를 살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선도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일보] 이기환 기자 = 정장선 평택시장은 올해 도시환경개선과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인 사업으로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훼손된 물 순환 고리를 회복하고, 도심 생태계를 살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선도도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는 앞서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왔다. 지난 2019년부터 수소자동차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도시 인근에서 수소를 생산해 버스·트럭·선박 등 교통수단 연료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평택항 일대에 ‘수소 교통 복합기지’도 구축된다.

정장선 평택시장을 만나 ‘스마트 그린도시’와 ‘친환경 미래도시’를 위한 주요 사업과 전략을 살펴보고, 나아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 대책을 들어봤다.

평택시장 취임 3년을 맞고 있다. 소감과 기억나는 일은?

신도시와 구도심 간 격차, 지역 불균형 등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심했다.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도비 1915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쏟았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푸른 하늘 맑은 평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모두가 고르게 잘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배다리도서관 등을 조성하고, 평택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다.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조성을 위해 청년종합플랜을 세워 계속 보완하고 있다. 시민 중심 시정을 목표로 하루하루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역점사업과 추진방안은?

평택시는 환경부주관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물순환·청정대기·생태복원·환경교육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년간 국비 60억원, 지방비 40억원 등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은 평택시 도시환경개선과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인 마중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나아가 통복천 수질 개선, 구도심 재생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 목표로 끊어지고 훼손된 물순환 고리를 평택시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연결해 도심 생태계가 살아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선도도시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올해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도시환경 개선’을 제시했다. 친환경 인프라 확대와 그린모빌리티 정책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평택시 수소충전소 /사진제공=평택시
평택시 수소충전소 /사진제공=평택시

평택시는 2019년부터 수소자동차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2019년 100대의 수소차로 시작해 2030년까지 3만대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지자체로는 최초로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올해 추가로 3개 충전소를 권역별로 구축한다.

평택시 대중교통에도 수소경제가 도입된다. 수소버스충전소가 완공되는 올 하반기에 맞춰 10대의 수소버스가 우선 운영된다. 2030년까지는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한다.

2023년까지는 평택항 일대에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구축된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수소충전시설, 정비센터,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구축되는 수소친화형 교통체계다. 평택시는 이를 거점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트럭 등을 수소차로 전환해 평택항을 그린 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평택시가 수소교통복합기지로 선정됐다. 현재 진행 상황은?

수소교통복합기지사업예시(조감도) /자료제공=평택시
수소교통복합기지사업예시(조감도) /자료제공=평택시

자율 주행,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우리시는 기존 산업을 다변화하고 신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서부지역 환경 개선과 신산업 유치 목적으로 우리는 수소경제에 주목했다. 포승읍 원정리 일대에 수소 생산시설, 액화시설, 공기 분리시설, 수소제조업 등이 결합한 국내 유일 수소특화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단지 규모는 1조2000억 규모로 추진하고 있으며, 1단계인 수소 생산시설 210억원은 2019년 산업부 공모에 선정돼 현재 건설 중이다. 2단계 수소액화시설, 수소연료전지발전, 탄소포집, 수소제조업 등이 결합한 융·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에너지 공기업들을 필두로 11개 기업과 5000억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고, 현재 세부 절차를 협의 중이다.​ 앞으로 평택시 수소 융·복합단지가 완성되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수소도시로서의 위상 제고는 물론, 일자리 수천개를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지방정부 중심의 지역사회 역할이 중요하다. 당면 과제와 대책은?

평택시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포승경영자협의회와 수소전기자동차 보급 및 홍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평택시
평택시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포승경영자협의회와 수소전기자동차 보급 및 홍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평택시

정부는 지난해 12월7일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평택시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목표수립과 기본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평택시는 빗물이 순환할 수 있는 그린로드를 조성해 불투수율을 27%에서 22% 낮출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훼손된 물순환 고리를 새로 연결해 생태계를 복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아울러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해 날림먼지를 줄일 계획이며, 지역 특색을 고려한 도시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지속 가능한 환경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교육센터를 건립하고, 환경 아카데미 교육을 계속 진행한다.

자연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연대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평택시는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에 지난해 가입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 연대는 탄소중립 의지가 있는 전국 지자체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탄소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마련한다. 또 중앙부처, 경기도와 함께 TF를 구성해 탄소중립을 위한 신규 사업을 고민할 계획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린뉴딜이란 화석에너지 중심의 현재 에너지 정책을 수소 등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고, 관련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말한다. 평택시는 정부 그린뉴딜 사업에 ‘물이 순환하고 바람길이 열려 도시생태가 복원되는 마을, 평택’ 사업을 공모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렇게 평택시는 자체적인 노력과 다른 지역·기관과의 협업으로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사업 성격상 바로 당장 성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우직한 소가 천천히 만리를 걸어가듯 환경 우선 정책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평택시의 노력을 응원해 주시고, 나아가 환경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최근 에너지기업들과 지역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성과와 지향점은?

정장선 평택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지난 3월 포승읍 에너지기업들과 지역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가기간산업 기관협의회를 개최했다. 포승 원정리 지역은 1980년대 LNG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국가주요시설이 입주하면서 지역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공사, SK가스 등 에너지기업들이 참석해 평택시와 에너지기업들이 함께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자리였다.

평택시 지역협력 추진현황 설명, 지역주민 상생방안 마련·추진을 위한 기관협의체 운영, 에너지기업과 마을간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 교류 확대방안 등이 논의됐다. 추후 실무회의를 통해 세부 추진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화와 대응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 경영자금(특례보증)을 지원한다. 금년도 경영자금은 10억원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대출보증 지원이 가능해졌다. 특례보증이란 평택시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협약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력이 떨어지는 영세소상공인이 경영자금을 필요로 하면 일반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출연금의 10배수까지 보증해주는 제도이다.

지난해에는 애초 출연금 10억원 이외에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20억원을 추가 증액 출연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847명을 지원했다. 지원금액은 업장별 3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향, 지원대상은 평택시 소재 사업장으로 기준을 완화하고 유흥주점 등 소상공인 경영자금 제외대상에 대해 한시적 지원은 물론 경기신용보증재단 평택지점의 승인 요청 건에 대한 익일 승인 등 신속한 처리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만족도를 증대시켰다.

평택시는 앞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 코로나 시대 비대면 문화예술·관광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평택시 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시민께 제공한다. 이와 함께 평택호에서 평택항에 이르는 대규모 친수문화 공간 조성과 두강변 친수사업을 펼쳐 중국 도시들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친환경 서비스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누구나 찾고 싶은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조성한다.

도시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지역 불균형 문제는 민선7기 평택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 과제다. 빠르게 성장하는 평택‧송탄에 비해 서부지역 개발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해 가는 평택 남부·송탄지역 함께, 서부지역 발전 속도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월15일 평택항 홍보관에서 서부지역을 새로운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비전을 담은 서부지역 뉴 프런티어 선언식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평택 서부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들을 설명했으며, 2030년까지 서부지역을 21만 도시로의 성장 초석을 마련해 새로운 평택시의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세부 전략으로 ▷국제 교류·교역 관문으로서 평택항 위상 제고 ▷미래 성장을 위한 첨단 신산업 육성 ▷탄소중립 기반 스마트 그린시티 조성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 ▷미래 100년을 대비한 조화로운 도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민 행복 인프라 확충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불균형 해소와 더불어 구도심과 신도심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평택은 대단위 도시개발에 따라 소사벌 지구 등 새로운 도심으로 사람들이 몰려 상대적으로 구도심은 쇠퇴하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권역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시에서 진행 중인 안정‧서정‧신평‧신장지역 도시재생사업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참여해 지역 실정에 맞는 색깔을 살렸다.

안정지역에는 미군기지 앞을 중심으로 공방거리가 들어선다. ▷서정지역은 낡은 담장, 골목길 정비와 함께 도시재생어울림센터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생활 인프라가 조성되고 ▷신평지역에는 걷고 싶은 거리와 문화예술 창업센터 ▷신장지역에는 글로벌 커뮤니티가 생긴다. 시는 이같이 구도심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이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고, 신도심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 전분야에 걸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덕분에 평택시는 잘 이겨내고 있다.

시민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과정들은 비록 쉽지는 않지만, 평택 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함께 공감해 나갈 것이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평택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들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한편,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평택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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