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방송 최은영 리포터
서울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첫 고개인 남태령 고개를 넘어서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휴식공간 서울대공원이 그 진입로부터 알록달록 단풍을 물들이고 반가이 맞아준다.







분명 봄에는 만개한 벚꽃들이 우리 맘을 설레게 했던 길이었는데, 그 사이 사이 수줍게 숨어있었던 단풍나무가 어느새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절정을 이루는 환상의 가을풍경, 동물과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내는 가을여행을 떠나본다.
      






가을이 가까이 있었다. 따스한 가을햇살을 놓치기 싫어 떠난 길에 바로 가을이 와있었다.
소풍나온 유치원아이들을 따라서 서울대공원으로 들어가니 광장엔 ‘행복한 동물원 가족축제’ 라고 씌어진 현수막과 함께 ‘청소년 가을대축제’ 무대마련에 한창이고 그 옆에서는 세 명의 젊은 락카그림 전문가들이 동물원 단장에 땀 흘리고 있다.


입구 왼쪽으로 보이는 장미원에는 가을의 전령 국화가 은은한 향과 그 수려한 자태를 뽐낸다. 11월 15일까지 계속되는 국화꽃 전시회에는 총500여점 천만송이에 달하는 국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은은한 국화향기를 뿜어낸다.







동물들의 인사를 받으며 입이 벌어진 아이, 눈이 둥그레진 아이, 소풍 나온 유아원 아이들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서로 꼭 잡은 고사리 손들이 앙증맞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걷다보니 어느 새에 단풍잎 코팅해주기 행사장에 다다른다.
바짝 엎드려서 예쁜 나뭇잎을 줍는 아이들, 손에 가득 자기 손보다 더 큰 단풍잎을 모은 아이들, 고개를 숙이고 그 알록달록한 나뭇잎에 열심히 사연을 적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 가족 서로 영원히, 사랑하고, 믿고, 아끼면서 건강하게 살아요 사랑합니다' 라고 쓰는 한 여고생의 가족사랑에 입가엔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수북이 쌓인 단풍잎 위에 털썩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부부, 웃음마저 닮아 보이는 친구들,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연인,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가족들, 모두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다. 







87만평이나 된다는 서울대공원에는 은은한 향의 가을꽃과 병풍처럼 펼쳐진 청계산에 만산홍엽 속에서 펼쳐지는 단풍축제로 그야말로 환상의 가을풍경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 안에 사람들이 있다.
관련정보 http://grandpark,seoul.go.kr


서울대공원=최은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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