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노화가 찾아오게 되고, 그만큼 신체 기능이 저하하게 된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도 예외는 아니다. ‘오줌이자주마려워요’, ‘소변이잘안나와요’ 등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게 된다. 50대 이상에서 배뇨 관련 불편함이 있다면 가장 먼저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눌러 소변의 배출을 방해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에 강남역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강남역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사진=강남역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 전립선비대증, 주요 특징은?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장기이다. 비뇨생식 기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소변과 정액 배출을 조절하고 정액의 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낸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자다가도 화장실에 가게 되는 야간 빈뇨, 볼 일을 마치고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한 번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바로 배출이 되지 않고 뜸을 들여야 하는 지연뇨 등의 현상을 보이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주로 언급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빈번하게 보이며,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대신 전환효소가 늘어나면서 실제 활동하는 양이 늘어나 대사 과정이 일어나 성장해서 비대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외에 가족력, 서구화된 식습관, 인종, 환경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 검사 통해 초기증상일 때 발견해야

단순히 증상만 보면 전립선염, 전립선암, 간질성 방광염 등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질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단 과정을 통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검사로는 병력 청취, 설문 평가, 신체검사, 등이 있다. 모든 과정을 시행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특징에 따라 꼭 필요한 절차만 진행하여 구분하게 된다. 치료 방법 결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만큼 꼼꼼한 진행이 필요하다.

△ 전립선결찰술, 유로리프트(Urolift)

이미 커져있는 조직은 자연적으로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된다. 이때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 유로리프트다. 비대해진 조직을 좌우로 묶어 고정하여 덩치를 줄여주는 것으로, 요도 입구를 넓혀주기 때문에 불편한 소변장애를 개선하는 데에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직을 제거하지 않으며 국소마취로 10~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이루어지기에 기존의 부작용인 역행성 사정, 요실금 등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조직을 잘라내지 않는 만큼 따로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등이 있어 마취가 어려운 경우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미 FDA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시술이며, 우리나라 역시 2015년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로 등재한 바 있다. 출혈이 따로 나타나지 않으며 소요 시간이 적다 보니 고령층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다만 80g 이상의 거대한 전립선비대증에는 한계를 보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수술적인 조치를 필요로 한다.

△ 전립선절제술, 튜브(Transurethral Enucleation of the prostate with Bipolar, TUEB)

거대 전립선비대증에서는 튜브를 고려할 수 있다. 전통적인 1차 수술법인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과 광적출술 홀렙(HoLEP)의 좋은 점을 합친 방법으로, 기본 원리는 광적출술을 적용한다. 광적출(Enucleation)이란 비대 조직과 피막 사이의 경계면을 따라 통째로 비대 선종을 제거하는 것으로, 재발 가능성이 낮으며 혈관이 끊어지는 일이 적어 출혈도 적은 편이다. 홀렙이 홀뮴 에너지를 이용한다면, 튜브는 바이폴라 소작술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튜브는 열 구동 방식(heat-driven process)이 아닌 PLASMA technology를 이용하여 에너지 침투 깊이를 줄여 주변 조직에 열 손상을 낮추며, 처음 절개 후 에너지를 가하지 않고 밀어서 박리시키는 특수 루프를 지니고 있어 부작용의 가능성을 더욱 낮출 수 있다.

TUEB는 통째로 떼어내기에 잔여 조직이 남지 않아 재발 걱정을 줄일 수 있으며, 80g이 넘는 거대한 전립선비대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소변줄 유치 기간이 짧아 회복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짧은 편이며, 떼어낸 조직을 통해 조직검사를 하여 전립선암 여부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다만 워낙 까다로운 치료법인 만큼, 집도의가 어느 정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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