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유산을 경험하고 나면 신체적인 변화에 따른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유산 이후 몸 조리를 하는 것부터 다음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가 시작된 것이다.
유산의 과정에서 불규칙한 호르몬 변화와 병리적 자궁 수축이 발생하며 정상적인 분만에 비해 몸에 무리가 많이 가기도 한다.
유산은 임신20주이전에 태아가 사망하는 것을 말하며 전체 임신의 약 20-30%에서 발생한다.
유산은 임신 12주내에 발생이 유산의 대부분이 일어나며 그 이후에는 유산의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산후에는 자궁에 있는 임신부유물을 배출해주어야 하는데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약물치료 혹은 소파술을 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질내 삽입을 통해 자궁수축과 임신산물 배출을 돕는 약물을 주입하여 진행하며, 깨끗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동반한다.
소파수술은 기구를 이용하거나 흡입하여 자궁내 남은 임신산물을 배출하는데 이 경우 자궁내에 상처가 나거나 출혈,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자궁 내막 조직이 잘 재생되지 못 할 경우 난임, 자궁내막 유착, 전치 태반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파술 이후 회복을 위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유산후에는 산후풍처럼 신체 다양한 부위가 아플 수 있고 자궁 어혈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우울증, 불안감, 죄책감 등으로 인한 산모의 정서적인 회복과 신체적인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
한방에서 유산후 몸조리는 유산이나 소파수술직후 한약복용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 및 자궁내에 남아있는 노폐물과 어혈(瘀血)을 제거하며, 손상된 혈을 보충하고, 자궁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난소기능을 정상화하여 배란, 생리를 회복하도록 하며 가임력을 향상시킨다.
유산으로 우울감이나 불안을 호소할 경우에는 정서적 안정감을 돕는 한방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유산후조리 한방치료를 통해 유산 후 발생할 수 있는 근육, 관절 통증, 산후풍을 예방할 수 있고 회복력을 높여 임신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한약과 함께 침, 약침, 경피적외선요법, 부항, 뜸, 추나요법 등을 시행하여 하복부로의 기혈순환이 잘되게 하고 생식기능을 강화하며 이완된 근육과 인대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
적극적인 유산후조리를 통해 자궁내막염, 난소염, 질염, 골반통 등 유산 후 후유증으로 앓기 쉬운 질환들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다시 임신하기에 앞서 면역력강화와 자궁내막의 착상력강화를 통해 습관성유산을 예방하고 난임, 불임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