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 위한 시스템 대전환 전략 논의

[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2일차인 지난 5월31일에는 에너지 세션이 진행됐다.
각국 정부와 기업 및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모였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2021 P4G 에너지 세션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축소가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탄소중립 개념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더 푸르른 지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의 기조연설은 파티비롤(Fatih Biro) IEA 사무총장과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블룸버그 LP 대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허버트 아이벤스타이너(Herbert Eibensteiner) 뵈스트알피네 대표가 맡았다.
파티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탄소배출 증가율이 사상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CCS와 같은 첨단기술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알렸다.
이어 마이클 블룸버그 대표는 “2030년까지 달성할 탄소감축 목표 설정뿐만 아니라 성과 창출도 필요하다”면서 “최근 한국의 향후 해외 석탄 화력발전소 금융지원 중단 선언에 대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김동관 대표는 H2GT(Hydrogen to gas turbine technology) 기술, 빅데이터·AI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앞으로의 해법 임을 강조하며 “친환경 에너지기술을 산림조성에도 적용, 전세계에 약 5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 철강기업인 Voestalpine의 허버트 아이벤스타이너 대표는 “기존에 쓰던 석탄 기반 용광로에서 점처 전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1/3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기조발언 및 패널토론을 통해서도 의견 공유는 지속됐다. 주제는 ‘에너지 시스템의 탈탈소화를 위한 혁신적인 투자 촉진 모델과 P4G의 역할’ 이었다.
덴마크의 에너지 공기업 Orsted社의 매즈 니퍼(Mads Nipper) 대표는 “자사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기업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댄 요르겐센(Dan Jorgensen)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덴마크는 풍력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노력 결과 덴마크 대표 에너지기업인 Orsted사가 전통적인 석유·가스 기업에서 세계적인 풍력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녹색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간의 협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기업들과 13개의 기후 파트너쉽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400개의 제안이 도출됐다”고도 알렸다.
아프리카의 상황도 전해졌다. 앤 하주카(Ana Hajduka) Africa GreenCo 대표는 “앞으로 2030년까지 1.5GW 이상 규모의 신재생 설비 확대를 통해 6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사 애쉬포드(Lisa Ashford) Energise Africa 대표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대형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 태양광 기업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청정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시스템 전환 전략에 관한 논의는 패널토론에서 구체화됐다. 우선 샘 키민스(Sam Kimmins)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대표는 “현재 전 세계 317개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총 전력수요는 이탈리아 전체 전력수요를 넘어섰고 한국 전체와 비교해도 약 2/3에 해당한다”고 알렸다.
일본의 재생에너지 업체인 Renova社의 요스케 기미나미(Yosuke Kiminami) 대표는 지역 자원의 중요성을 들며 “재생에너지는 각 지역의 자연 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호 공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산업 활성화 등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홍 패터슨(Hong Paterson) GCF(녹색기후기금)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기후변화를 2℃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분야의 탄소감축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중앙집중형,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시스템을 저탄소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YOLK社의 장성은 대표는 “에너지 빈곤 및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사회문제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해결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협력할 때 해결 가능할 것”이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