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살리는 조류충돌 저감 ‘새친구’ 캠페인 서산에서 열려

[환경일보] 녹색연합과 시민들은 5일 충남 서산시 649번 지방도에서 투명방음벽 조류 충돌 저감을 위한 스티커를 부착했다.

조류 충돌문제 관심있는 녹색연합 시민모임 ‘새친구’ 4기 현장 활동에는 시민 35명이 참여했다. 서산 649번 지방도 투명방음벽 약 400m 구간을 모니터링하고 스티커를 부착했다.

모니터링 과정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새호리기를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참새, 멧비둘기, 물총새 사체가 발견됐다.

시민들은 스티커 부착 작업을 통해 해당 방음벽에서 벌어지는 야생조류의 충돌 사고가 줄어들기를 기대하며 새친구 4기 활동을 마쳤다.

스티커를 부착 중인 ‘새친구’ 시민들 /사진제공=녹색연합
스티커를 부착 중인 ‘새친구’ 시민들 /사진제공=녹색연합

투명 방음벽, 조류충돌 지속 발생

우리나라는 건축물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의 증가로, 매년 많은 수의 새들이 투명창에 충돌해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연간 약 800만 마리, 하루 2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충남 서산시 ‘부석-창리’간 649호 지방도로 투명방음벽 충돌 조사 결과 11개의 구간에서 50종, 총 452마리의 새들이 유리벽충돌로 인한 사체가 발견됐다.

폐사한 개체 중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매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새매와 참매, 붉은배새매, 새호리기도 포함됐다.

모니터링 과정 중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새호리기. /사진제공=녹색연합
모니터링 과정 중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새호리기. /사진제공=녹색연합

2020년에 방음벽이 건설된 ‘서산-부석’ 649호 지방도로 투명방음벽 6개 구간에서 43종, 총 379마리의 조류 사체가 발견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새매와 새호리기, 수리부엉이, 참매도 포함돼 있다.

발견율과 잔존율을 계산하면 연간 최소 100마리 이상의 새들이 100미터 남짓한 투명방음벽에서 충돌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고잠교차로(2019.06), 창리교차로(2020.06)에 저감조치를 한 후 모니터링 한 결과 새충돌 흔적이 없거나 감소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감조치 이전 6개월간 고잠교차로에서 36마리, 창리교차로에서 23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시민들이 스티커를 부착한 후 최근(2021년 5월)까지 2년간 고잠교차로에서 8마리, 1년간 창리교차로에서 5마리가 발견돼 발견된 사체의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사진제공=녹색연합
/사진제공=녹색연합

현재 서산 649번 지방도를 건설 중인 충남종합건설사무소는 지방도에 저감 조치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조사 및 계획 수립을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민들이 직접 저감 조치에 참여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나타난 변화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만들어낸 성과이다.

지난 2월 충청남도 서산시는 ‘서산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4월에는 ‘충청남도 야생조류 충돌 저감 조례안’이 제정됐다. 강제성이 없는 조례는 한계가 분명하다.

녹색연합은 “조례를 제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대책 수립 및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며 “충청남도는 환경부와 ‘조류충돌저감 선도도시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으로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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