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반월저수지에서 만난 야생 조류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왜가리는 단독 또는 소규모의 무리 생활을 한다. /사진=환경일보DB
왜가리는 단독 또는 소규모의 무리 생활을 한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초령 학생기자 = 2021년 2월, 아직 살얼음이 남아있는 안산 반월저수지에서 다양한 새들을 만났다. 그중 ‘흰뺨검둥오리’와 ‘왜가리’를 소개한다.

청둥오리? NO! 흰뺨검둥오리

흰뺨검둥오리는 오리과 오리속에 속하는 조류로 몸길이 약 61cm, 논이나 소택지 등 전국 어디에서나 관찰할 수 있는 흔한 새이다. 몸통의 털은 갈색을 띠는 반면에 부리 옆 뺨은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외양만으로는 수컷과 암컷의 구분이 어렵다. 청둥오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흰뺨검둥오리는 부리 끝이 노란색이며 털의 광택이 청둥오리보다 더 윤이 난다고 한다.

과거에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였지만 점차 번식하여 사계절 내내 강과 저수지에 서식하는 텃새가 되었다. 흰뺨검둥오리는 식물의 종자, 낟알, 풀줄기 등을 먹고 산다. 논의 해충 박멸을 위한 농법에 애용되는 오리로 벼멸구, 메뚜기 등의 해충을 포식할 수 있다고 한다.

하천의 무자비한 포식자, 왜가리

왜가리는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물새의 일종으로 몸길이 약 80~100cm, 날개폭 155~195cm, 몸무게 1.1~2kg 정도의 중대형 조류이다. 회색 등과 긴 목이 특징으로 백로와 친척이다.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맹금류와 고양잇과 동물들, 너구리 등이 천적이라고 한다.

먹이를 물어서 잡는 두루미와는 달리 긴 목을 뻗어서 뾰족한 부리로 먹이의 아가미나 심장을 관통시켜 잡는다. 외래종인 황소개구리나 블루길, 큰입배스, 미국가재를 잡아먹기도 해 외래종 퇴치에 좋은 조류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는 여름 철새였으나, 현재는 완전히 텃새가 되었다.

철새가 텃새되는 이유는?

전문가들은 지구의 기온 상승과 환경 오염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여름 철새의 경우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져 남쪽 나라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겨울 철새의 경우 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등이 사라지거나 중금속이 든 먹이를 먹고 몸이 허약해져 다른 나라로의 이동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텃새가 늘어나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환경 오염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철새의 텃새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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